세계에서 2번째로 나이가 많은 고릴라 '헬렌'이 64세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미국 CBS방송의 15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미국 켄터키주의 루이빌 동물원은 전날 '귀부인'이라 불리던 암컷 고릴라 헬렌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고릴라의 평균 기대수명은 40살~50살이고, 그중에서도 동물원에 사는 암컷 고릴라의 기대수명은 39살 정도입니다.
루이빌 동물원은 "헬렌은 노령으로 생긴 관절염과 치주질환 정도만 빼면 일생을 매우 건강하게 지냈다"고 전했습니다.
헬렌은 최근 몸이 바들바들 떨리는 증상을 보이다 추락사고로 부상을 입었고, 치료를 거부하자 동물원 측은 고민 끝에 안락사를 결정했습니다.
헬렌은 일생에 걸쳐 3마리의 새끼를 낳았고, 5대에 걸쳐 50마리의 후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헬렌을 돌보던 사육사 댄 멀로니는 "헬렌은 사람의 아기를 정말 좋아해 많은 가족들에게 기쁨을 안겼다"며 "이런 특별한 고릴라를 보내주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가 동물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방식이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현재 최장수 고릴라는 65살 암컷 '파투'로 현재 독일 베를린 동물원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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