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면서 반려동물 유기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 BBC방송의 23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의 동물보호소 '길 잃은 개들의 집'을 운영하는 수전 텔렙스키는 "보호소에 맡겨지는 동물이 나날이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물가난에 따라 반려동물 용품 및 사료 가격 역시 치솟는 '펫플레이션(펫+인플레이션)' 이후 빚어진 현상입니다.
지난 6월 호주의 반려용품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12% 가까이 올랐고, 같은 기간 미국(10.3%)과 영국(8.4%), 유럽연합(EU·8.8%)의 반려동물 사료 가격도 평균 10%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동물 애호국'으로 알려진 영국의 동물보호단체 RSPCA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버려진 애완동물의 수는 2만 2,908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증가했습니다.
영국 동물보호단체 블루크로스의 앨리슨 존스는 "안타깝게도 점점 더 많은 동물이 보호소를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펫플레이션으로 인해 반려인들의 부담이 커진 것은 국내도 마찬가지입니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주요 수입 사료 브랜드인 네슬레퓨리나의 알포 1세 이상 성견용(10kg) 제품의 최저가는 3만 6,540원으로 지난해 10월(2만 9,780원)에 비해 22.7% 올랐습니다.
이러한 세계적 물가난에 대해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 윌리엄 천 교수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반려동물 사료 생산 단가를 높이는 주된 요인이라면서 "사룟값이 안정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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