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전 50패. 리그 최하위.
2018년 6월 이후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팀이 있습니다.
바로 대학농구 1부리그 가운데 유일한 지방대학인 조선대학교 농구부입니다.
올해도 승리 한 번 못 해보고 꼴찌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선수들의 얼굴은 어느 때보다 밝습니다.
바로 강양현 감독의 부산중앙고 코치 시절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리바운드'가 개봉한 뒤 조선대 농구부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시합 중 치어리딩 공연이 펼쳐졌고, 경기마다 뜬금없이 부저소리를 울리던 고장난 전광판도 새로 고치기로 했습니다.
아직까지 원정 시합마다 강양현 감독과 정우녕 코치가 직접 선수단 버스를 운전하는 현실이지만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팀에 가득하다고 합니다.
주장 유창석 선수는 "영화를 보고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보게 됐다"고 웃어보였습니다.
부산중앙고 코치 시절 교체 선수도 없이 단 6명의 선수로 준우승을 일궈냈던 강양현 감독.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 '리바운드'를 조선대학교에서도 재연할 수 있을 것 같냐고 묻자,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강 감독은 "상처만 없고 멘탈만 잘 잡아준다면 (부산중앙고 보다) 조선대 선수들이 훨씬 낫다. 제2의 리바운드가 기적 같은 일이 아닐 수도 있다"고 답했습니다.
무엇보다 전체 선수가 8명뿐이었던 과거와 달리 올해 팀 창단 이래 최다인 9명의 신입생이 충원되면서 선수 기용에도 숨통이 틔인 것이 큰 호재입니다.
신입생 중에는 다른 1부 대학에 합격했지만 조선대를 선택한 선수도 있습니다.
'조선대의 기대주' 1학년 구본준 선수는 "기회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고 게임을 뛰며 실력도 늘 것 같다고 생각해 조선대를 선택했다"고 전했습니다.
영화 '리바운드'의 인연으로 조선대학교를 자주 찾는다는 장항준 감독은 조선대의 1승을 간절히 염원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장 감독은 "12년 전 부산중앙고의 기적의 승리를 강양현 감독이 만들었던 것처럼 조선대 농구부도 기적의 승리를 만들 수 있는 역사의 현장을 같이해달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영화에서 규혁 역을 맡은 정진운 배우도 조선대를 찾아 "'괜찮다, 잘한다, 할 수 있다' 이런 응원이 너무 큰 힘이 된다"며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당부했습니다.
실패를 성공으로 바꾸는 기술, 리바운드.
'만년 꼴찌' 조선대 농구부가 펼칠 리바운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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