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머리 숙인 이상민 장관 "국민께 심심한 사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책임 회피성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에서 사과했습니다.

국회 행안위는 오늘(1일) 전체회의를 열고 별도 질의 없이 이상민 행안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등 정부 참석자들의 주요 현안 보고만 받고 42분 만에 회의를 마쳤습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슬픔에 빠진 국민의 마음을 미처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 이 점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두 차례 머리 숙여 사과했습니다.

이 장관은 회의 종료 후 '경찰과 소방 배치에 문제 없었다고 했는데 지금도 생각에 변함이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 없이 자리를 떴습니다.

질의 없이 현안 보고만 받기로 한 여야 간사간 합의에 항의도 쏟아졌습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그저 추모만 하라고 이야기하는 윤석열 정부의 태도에 대체 왜 행안위가 들러리를 서야 하냐"며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회의 시작 후 퇴장했습니다.

문진석 민주당 의원도 "여야 간사 간에 다시 합의해서 최소한 질의받게 해야죠. 국민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나. 언론에 나온 내용을 청장, 장관에게 들어야 하나"라며 정회를 요구했습니다.

행안위는 애도 기간이 끝난 후 이른 시일 내에 의사 일정을 잡아 현안 질의에 나설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