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농가 소득 '역대 최고'..현장은 글쎄?

작성 : 2021-07-22 19:30:05

【 앵커멘트 】
전남 농가의 평균 소득이 4,368만 원으로, 지난 2년 간의 역성장을 벗어나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인데요.

농가 소득 증가가 재난지원금 등 정부 보조금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며, 일시적 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강동일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영암에서 감 농사를 짓는 정철 씨는 전남지역 농가 평균 소득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는 발표에 고개를 젓습니다.

지난해 냉해 피해로 수확량이 크게 줄면서 생산비도 못 건졌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철 / 영암 대봉감 재배 농민
- "(지난해) 임대료 주기도 힘들 정도였어요. 농약 대금, 농자재 대금. 그런데 소득이 증가했다는 것은 전혀 어불성설이라고 해야죠. 전혀 안 맞아요."

전문가들도 농업 현장이 품목별, 규모별, 지역별로 차이가 큰 상황이라 정부의 통계 수치에 수긍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유희찬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사
- "단순히 3천 가구가 적은 것은 아닙니다. 도 별로 몇 명씩 나눠주고, 거기서 연령별로 또 쪼개고, 전남에서 쌀농사를 짓는 70대 특성이 이렇다고 말하는 것은 조금 모자라지 않을까 싶습니다."

역대 최고라는 전남의 농가 평균 소득 4,368만 원은 코로나19 재난 지원금과 각종 보조금이 포함된 것으로, 이같은 이전 소득이 농업소득보다 560만 원이나 많습니다.


지난 5년 동안을 비교해 보면 농민의 본 수입인 농업 소득은 1.5% 줄었지만, 이전 소득은 69% 늘었습니다.


농가 소득이 지난 2년 간의 역성장을 딛고,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것은 분명 반가운 소식입니다.

하지만, 농민들의 체감과는 거리가 먼데다,
농가 소득 증가도 사실상 정부의 각종 지원금 때문이라는 점에서 일시적 현상에 그칠 우려가 큽니다. 케이비씨 강동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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