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설'로 건설업계 리스크가 부각되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내년 상반기에만 2조4천억 원에 달하는 회사채 만기를 감당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동산 경기 회복이 요원한 상황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현실화와 대규모 회사채 만기가 맞물리며 건설업계의 재무 부담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28일 신용평가사들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주요 건설사들의 회사채 규모는 약 2조3천70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달 말 기준 시공능력 상위 50위권 건설사들의 회사채 만기 구조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특히 오는 2월 말까지 롯데건설·SK에코플랜트·한화·현대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의 총 1조4천200억 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해 연초가 고비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하반기 회사채 만기 도래 규모는 총 1조2천200억 원으로 상반기의 절반 수준이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편입니다.
최근 문제가 되는 건설사들의 부동산 PF는 아직 확정된 채무는 아니지만 부동산 경기 저하 등으로 사업이 성사되지 않아 돈을 갚지 못할 시 건설사 채무로 확정되는 '우발채무'인 반면, 회사채는 직접적인 채무입니다.
서로 성격이 다른 채무지만 지금처럼 부동산 PF 리스크가 부각돼 건설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나빠지면 회사채를 차환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건설업은 올해 험난한 업황을 견뎠으나 내년 전망도 여전히 흐립니다.
경기 부진과 고금리 지속으로 실질 구매력이 저하된 만큼 공격적인 분양가 책정이 쉽지 않고, 건설사 대손의 직접적 원인인 준공 후 미분양 증가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건설사들의 신용도 강등 압박도 진행중입니다.
태영건설과 올해 아파트 붕괴 사고 이슈가 있었던 GS건설, 과중한 재무 부담에 시달리는 동부건설의 최근 신용등급이 강등되기도 했습니다.
앞서 신세계건설 역시 브릿지 PF의 본 PF 전환 지연 및 PF 우발채무 증가 등을 이유로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려간 상태입니다.
건설사들의 신용도 저하는 결국 회사채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 비용을 키워 재무 부담이 가중되는 악순환으로 연결됩니다.
#회사채 #태영 #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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