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얼굴 박힌 24K 금화 나온다…미국서 "군주국이냐" 반발

작성 : 2026-03-20 20:52:08
▲ 미국 조폐국이 미술위원회에 제출한 기념주화 시안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상이 담긴 24K 순금 기념주화 디자인이 미국 연방 자문기구 승인을 받으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화는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지만, 재임 중인 대통령의 얼굴을 화폐성 기념물에 넣는 것이 민주주의 전통에 맞느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 미술위원회(CFA)는 19일(현지시간)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 초상이 들어간 기념 금화 디자인을 만장일치로 승인했습니다.

이 주화는 미국 조폐국이 준비 중인 건국 250주년 기념 주화 시리즈의 일부로, 앞면에는 책상에 몸을 기울인 채 정면을 바라보는 트럼프 대통령 모습이, 뒷면에는 날개를 펼친 흰머리독수리 문양이 담길 예정입니다.

트럼프 초상은 워싱턴 국립초상화미술관에 전시된 사진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논의 과정에서 주화 크기도 쟁점이 됐습니다.

미술위원회 회의에서는 금화 지름을 최대 3인치, 약 7.6㎝까지 할 수 있다는 설명이 나왔고, 트럼프가 임명한 백악관 보좌관 체임벌린 해리스는 "클수록 좋다"는 취지로 말한 뒤 위원회가 최종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미국 조폐국이 최종 규격을 정하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실제 주조를 지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 행정부는 이를 건국 250주년의 상징 사업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브랜든 비치 미 연방재무관은 로이터에 "우리나라와 민주주의의 불굴의 정신을 상징하는 주화를 준비하게 돼 기쁘다"며 "그 앞면에 현직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보다 더 상징적인 인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민주당과 일부 전문가들의 반발도 거셉니다.

민주당 소속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은 로이터에 "동전에 자기 얼굴을 새기는 이들은 군주나 독재자지,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가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미 연방 자문기구인 시민주화자문위원회(CCAC) 소속 일부 인사들도 현직 대통령의 단독 초상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법적 논란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로이터는 살아 있는 대통령의 초상을 일반 유통용 1달러 동전에 넣는 구상은 현행 규정에 어긋날 소지가 크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이번 금화는 시중에서 통용되는 일반 화폐가 아니라 비유통 수집용 기념주화여서, 그 틈새를 활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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