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일주일 전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광주.전남 곳곳에서는 광복절 연휴 첫날인 오늘도 복구작업이 계속됐습니다.
집 내부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됐지만, 뒷전으로 밀렸던 농경지는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할지 모를 지경입니다.
정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자원봉사자들이 흙탕물을 뒤집어 쓴 이불을 밟아 빱니다.
바로 옆에서는 마을 경로당 안에서 꺼낸 가재도구들을 물로 씻어냅니다.
지난주 집중호우로 성인 목까지 빗물이 차올랐던 담양군 담양읍의 한 마을에서는 오늘도 복구작업이 이어졌습니다.
어느덧 일주일이 지나며 마을이 어느 정도 정리되자, 멀리 대구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은 그동안 우선순위에서 밀렸던 빨래와 경로당 청소에 힘을 쏟았습니다.
▶ 인터뷰 : 전종율 / 대구 달성군자원봉사센터장
- "피해가 아주 심각하다는 것을 저희들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담양군민들 아픈 마음을 저희 달성군민들이 조금이라도 치유해 드리고자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지만 아직 손도 대지 못한 농경지를 생각하면 막막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양해석 / 담양군 용주마을 이장
- "집 안에는 흙탕물이 찼던 벽이 다 물들어서 다 걷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농경지는 아직 가보지도 못했어요. 하우스 같은 경우는 손댈 엄두가 안 나요, 지금 상황이."
농경지 침수 피해가 심각했던 담양군 봉산면의 한 시설농가는 외국인 근로자들까지 고용해 부지런히 하우스 내부를 치웠습니다.
올 겨울 내다 팔 수 있도록 딸기 모종을 다시 심으려면 하루라도 빨리 내부를 정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형백 / 피해 농민
- "혹시라도 모종이 있으면 비싸게라도 사서 옮길 예정이에요. 그런데 이것도 9월 초에는 옮겨야 수확을 하지 그렇지 않으면 늦어요."
유례 없는 비로 삶의 터전이 침수피해를 입은지 벌써 일주일,
피해 지역에서는 연휴도 잊은 채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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