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의 응급실' 닥터헬기 헬기장 조성 시급

작성 : 2021-06-03 19:50:13

【 앵커멘트 】
교통환경이 열악한 섬 지역 응급환자를 골든타임 안에 이송하는 '하늘 위의 응급실' 닥터헬깁니다.

섬 주민들에게는 없어선 안 될 존재지만, 이 닥터헬기를 안전하게 이용하기 어려운 섬이 여전히 많은데요.

헬기가 내릴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더라도 , 상당수가 장애물이나 바람 때문에 이착륙에 위험이 따르고 있습니다.

정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목포에서 배로 1시간 거리, 신안 장산도에 사는 이북례 할머니는 지난 3월만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을 정도로 크게 다쳤기 때문입니다.

곧바로 닥터헬기를 타고 목포의 대형병원으로 옮겨진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이북례 / 닥터헬기 이송 환자 보호자
- "헬기 아니었으면 큰일 났죠. 다 돌아가신다고 했는데 다행히 살아서 지금 같이 있는 것만 해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지난 2011년 전남에 도입된 닥터헬기는 섬 응급환자들이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늘 위의 응급실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에는 361명을 이송했고, 지난해에도 240명이 닥터헬기를 이용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 인터뷰 : 김재혁 / 전남응급의료지원센터장
- "대부분의 응급질환의 특성상 시간과 환자의 예후가 연관된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 경우 때문에 (늦게 이송된 환자의 경우) 예후가 상대적으로 나쁠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모든 섬에 닥터헬기가 착륙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100명 이상 살고 있는 섬을 대상으로 국비 지원을 받아 헬기장을 조성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100인 이상 유인도서 110곳 가운데 헬기장이 설치된 곳은 49곳, 설치중이거나 설치가 예정된 곳까지 더해도 전체 62곳에 불과합니다.

▶ 스탠딩 : 정경원
- "헬기장이 만들어지지 않아 이렇게 학교 운동장 등을 헬기 인계점으로 사용하는 섬도 절반에 이릅니다."

그런데 인계점은 헬기장 용도가 아니다보니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수목이 우거지거나 바람 방향이 맞지 않아 이착륙이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전우석 / 닥터헬기 기장
- "홍도 방파제에 있는 인계점이나 가거도, 신안 신의도 인계점의 경우에는 접근 방향이 제한되다 보니까 위험부담을 안고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환자의 빠른 이송과 이착륙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전용 헬기장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김원이 / 국회 보건복지위 국회의원
- "여전히 닥터헬기도 부족하고 이 닥터헬기가 착륙할 수 있는 착륙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보건의료당국을 설득해서 이 예산 반드시 확보하겠습니다."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섬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와 지자체의 지원이 시급합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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