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현장 건물 붕괴사고가 발생한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사고 배경에 얽혀 있는 각종 불법과 비리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재현 기자가 사고 발생 이후 한 달을 정리했습니다.
【 기자 】
도로를 향해 기울어지더니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 5층 건물.
시내버스를 덮치면서 탑승객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습니다.
장을 보고 오던 음식점 주인과 친구들을 만나고 귀가하던 고등학생, 투병중인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병원에 가던 딸.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이들이 어이없는 사고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 싱크 : 유가족
- "무슨 일이냐고.. 무슨 일이냐고.."
수사가 시작되면서 불법과 비리로 얼룩진 엉터리 철거 공사의 민낯이 낱낱이 드러났습니다.
해체계획서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마구잡이 철거가 진행됐고,
▶ 싱크 : 조현기 / 광주 동구청 건축과장
- "일단 제출된 계획서 내용대로 철거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정이 됩니다."
감리일지조차 작성되지 않았습니다.
▶ 싱크 : 감리자
- "[감리일지 왜 안 쓰셨습니까?] (...)"
철거 계약 과정에서 불법 재하도급과 이면 계약은 공공연하게 이뤄졌습니다.
현직 공무원이 청탁을 받고 감리 선정에 개입하는가 하면, 이권이 달린 각종 계약에 조폭 출신 인사와 재개발 조합 임원들이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 싱크 : 동구청 공무원
- "제가 현재로서는 답변을 드리기 좀 어렵습니다."
사고 이후 재개발과 철거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통해 일부 현장은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또 철거 현장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 개정 논의가 진행중입니다.
피해자들과 유가족에 대한 보상 절차도 진행중입니다.
최근 법률대리인 선임과 함께 시공사 등을 상대로 보상 협의를 진행할 예정인데, 광주시와 동구는 소송 관련 비용 등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당초 9일로 예정했던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연기했습니다.
사고 원인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고 핵심 피의자의 해외 도피 등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 속에 의혹과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c 김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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