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장맛비가 하루 종일 오락가락 이어진 가운데, 수해를 입은 전남 남해안 시군에서는 복구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수재민들은 날이 밝자마자 살림살이를 꺼내 씻고 말리길 반복했지만, 금방 다시 쏟아지는 비에 망연자실했습니다.
이제 막 시작된 장마에, 언제쯤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정경원 기자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집 앞마당에 어디서부터 밀려온지 모를 쓰레기가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빗물에 잠겼던 가재도구들을 씻어보지만, 돌아서면 금세 다시 내리는 비에 끝이 없습니다.
장판까지 걷어낸 방에는 서랍장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
이틀째 모텔 생활을 하고 있는 수재민들은 언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가늠조차 못합니다.
▶ 인터뷰 : 최상섭 / 이재민
- "오늘도 5시부터 일어나서.. 보이면 하여간 (복구작업) 했어요. 안 보일 때는 할 수 없이 못 하고."
물바다가 됐던 5일시장에서는 자원봉사자들과 군인들이 나서 복구를 도왔습니다.
물에 잠겼던 그릇을 꺼내고 또 꺼내도 여전히 남아있는 그릇이 산더밉니다.
▶ 인터뷰 : 김종배 / 침수 피해 상인
- "넋 놓고 있을 순 없어요. 어떡하든 하나라도 더 건져봐야지. 그리고 이것이 시간이 가면 녹슬고 그러잖아요, 제품들이."
중장비를 동원한 복구작업도 이뤄졌습니다.
무너진 제방은 돌덩이를 쌓아 응급복구 하고, 도로로 흘러내린 토사를 치웁니다.
산사태로 주택과 창고 5채가 무너진 광양에서는 잔해를 치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주민들은 또 무너질지 몰라 불안한 마음으로 복구 현장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오정환 / 산사태 피해 마을 주민
- "지금 이건 일부분이거든요. 이쪽에 큰 데가 그대로 남았잖아요. 여기도 이미 물이 스며들어 있어요."
이번 집중호우로 전남에서는 3명이 숨졌고, 주택 495채가 침수돼 이재민 771명이 발생했습니다.
농경지 2만5천ha(헥타르)가 침수됐고, 닭과 오리 등 21만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양식어가 29곳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도로와 하천, 상하수도 등 공공시설 148곳도 파손됐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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