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조치 안해 확산 방치..진도군, 방역행정 엉망

작성 : 2021-08-11 19:29:15

【 앵커멘트 】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진도군에서 어처구니 없는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자가격리자로 분류되지 않아 외부 활동을 했던 주민이 확진되는가 하면, 입원해 있는 확진자들에게는 일상생활을 하라는 통보가 가기도 했습니다.

진도군의 허술한 방역행정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경원 기잡니다.

【 기자 】
임시선별진료소가 설치된 진도군의 한 마을.

이 마을에 사는 60대 주민은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최근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전남도는 한 공간에 머무르기만 해도 자가격리 대상자로 분류하도록 각 시군에 지시를 내렸지만, 진도군 보건소는 격리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 싱크 : 진도군 보건소 관계자
- "홀 안에서 먹었고, (다른 한 명은) 방 안에서 먹었고, 문이 닫혀진. 겹쳤어도 같은 라인 안에서 밥을 안 먹어서 (자가격리자로 분류하지 않았습니다.)"

이 주민은 검사 이후 5일 동안 외부활동을 이어가다 결국 어제(10일) 확진됐습니다.

그런데 진도군은 주민들에게 자가격리자가 확진됐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가족이 추가 확진됐고, 가족이 입원해있던 병원까지 폐쇄됐습니다.

자가격리자 분류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건 이뿐만이 아닙니다.

자가격리 통보 사흘 뒤에야 자가격리 앱을 깔라고 안내하는가 하면, 전화를 한 보건소 직원들마다 격리 기간을 다르게 통보하기도 했습니다.

▶ 싱크 : 자가격리자
- "보건소에서 8통이 왔는데 "선생님은 18일까지 격리입니다" "선생님은 16일까지 격리입니다" "14일까지 격리입니다" 하는 사람마다 달라서 마지막 8번째는 내가 욕을 해버렸어요."

즉석밥과 라면 등 자가격리자들에게 지급되는 구호물품 역시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가는데도 아직 물품을 받지 못한 격리자가 상당숩니다.

반면 일가족이 확진된 빈 집에 구호품이 도착하기도 했습니다.

▶ 싱크 : 코로나19 확진자
- "3명은 강진(의료원, 생활치료센터)에 있고, 1명은 진도 유스호스텔(격리시설)에 있어요. 그런데 집으로 자가 물품이 와. 집 마당에 가면 그대로 있을 거예요."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확진자들에게 일상 생활을 해도 좋다거나 자가격리 대상이라는 문자가 오는 등 곳곳에서 난맥상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이동진 진도군수는 농업직 사무관을 보건소장에 임명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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