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목포시체육회 직원이 수억 원대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이 접수됐습니다.
빼돌린 공금은 무려 4억 8천여 만원으로 남편과 함께 가상화폐 투자와 인터넷 도박 등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체육회 운영비 대부분을 빼가는 바람에 당장 직원들의 급여도 지급하지 못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동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목포시체육회는 최근 예산 사용 내역에 문제점을 발견했습니다.
입출금 내역이 평소보다 잦고, 거액의 운영비가 빠져나간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회계를 담당하는 여직원 A씨가 출근하지 않아 의심 끝에 추궁했더니 횡령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자체 점검 결과 A씨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20여 차례에 걸쳐 본인 계좌로 공금을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목포시에서 수령한 인건비와 각종 보조금, 운영비 등 4억 8천여 만원에 달합니다.
A씨는 빼돌린 공금을 다시 남편 계좌로 전달해 가상화폐 투자와 인터넷 도박 등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싱크 : 체육회 관계자
- "한 20회에 걸쳐서 체육회에서 본인 계좌로 넣어 가지고 (남편) 그분한테 송금해서 도박이랑 비트코인에 넣은 것 같아요"
허술한 회계 관리가 화를 키웠습니다.
체육회 명의 통장 14개 중에 11개를 직원 A씨가 혼자 관리했고, 수입ㆍ지출 내역을 확인하는 내부 감시 체계는 가동되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체육회의 법인화로 독립이 이뤄지면서 지자체의 관리·감독이 약화된 것도 허점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김대식 / 목포시 교육체육과장
- "직접 담당하는 직원하고 그것을 관리ㆍ감독하는 중간 결재 라인 또 그런 매뉴얼들을 정확히 해서 꼼꼼히 살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미흡했던 것 같습니다"
목포시체육회는 곧바로 전남경찰청에 A씨를 횡령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하지만 A씨가 예산 대부분을 빼돌려 체육회 운영에 당장 비상이 걸렸습니다.
횡령한 공금에는 생활체육 지도자와 직원들의 급여도 포함돼 있어 이달부터 급여도 지급하지 못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목포시도 상급기관인 전남체육회에 감사를 청구하는 한편 시 보조금 사용의 적법 여부 등에 대한 특별감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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