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늘은 민족대명설 추석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가족 간 얼굴도 보기 힘들었던 지난 명절과 달리 이번 추석은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첫 명절이었는데요.
3년 만에 되찾은 명절 풍경, 박성호 기자가 담아봤습니다.
【 기자 】
묘지마다 형형색색의 꽃들이 놓였습니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아이들은 돌아가신 할머니에게 큰 절을 올립니다.
▶ 인터뷰 : 김유라 / 성묘객
- "재작년에도 코로나 때문에 가족들을 못 뵀었는데 이번 연도에는 코로나가 해제돼서 가족들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거리두기 해제로 모처럼 친척들이 한 자리에 모인 대가족도 이른 아침부터 공원을 찾았습니다.
잠시도 쉬지 않고 장난을 치는 개구쟁이 형제들도 성묘를 할 때만큼은 사뭇 진지한 표정입니다.
▶ 인터뷰 : 박슬우 / 성묘객
- "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못 왔는데 올해는 오게 돼서 좋았어요."
모처럼 고향을 찾았지만 서둘러 발길을 옮겨야 했던 귀성객은 짧은 추석 연휴가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짧은 만남 끝에 다시 먼 길 돌아가는 자식에 대한 부모님의 안타까운 마음은 양손 가득 보따리로 남았습니다.
▶ 인터뷰 : 김영실 / 귀경객
- "연휴가 짧다 보니까 한 이삼일이라도 있다 가면 좋은데 하루 만에 서둘러서 친정에 가야 하고, 시간이 좀 아쉽긴 했어요."
이번 태풍에 혹시 섬에 계신 부모님이 피해를 입진 않았을까 먼 길 한달음에 달려온 손자와 딸은 서둘러 여객선에 올랐습니다.
▶ 인터뷰 : 이은아 / 섬 귀성객
- "괜찮게 잘 넘어갔나 봐요. 다행이죠. 오래간만에 뵈니까 가서 맛있는 거 많이 해 먹고 잘 지내다 오려고요."
지난 3년간 계속됐던 코로나19의 그림자가 걷힌 첫 추석.
모두가 그리워하던, 정겨운 대명절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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