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천사'라고 불리는 우리나라 토종 돌고래, 상괭이를 아시나요?
상괭이는 소형 돌고래의 일종으로 일반 돌고래와 달리 등지느러미가 없고 머리가 둥글게 생겼는데요.
2~3마리씩 가족 단위로 다니며 수심이 얕은 연안에 서식해 우리나라에서는 서해에서 가장 많이 출현합니다.
고래라고 하기엔 아담한 2m 체구에 빛에 예민하고 인간을 심하게 경계하는 특성이 있어 상괭이를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난 12일 여수 화태도 해안가에서는 상괭이 사체가 발견됐는데요.
여수 지역에서만 올해 벌써 37구의 상괭이 사체가 발견되는 등 해마다 사체로 발견되는 상괭이가 늘고 있습니다.
-1년에 1천마리 이상 발견되는 상괭이 사체
상괭이는 불법 어업과 혼획으로 인해 개체 수가 많이 줄어 현재 전 세계 멸종위기종이자 우리나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있습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1,100여 마리의 상괭이가 폐사했는데요.
특히 최근 3년간 상괭이의 주요 서식지로 예상되는 여수에서는 상괭이의 사체가 집중적으로 발견되고 있습니다.
상괭이는 환경오염, 수심이 낮은 연안 부근 개발, 혼획 등으로 폐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어종을 가리지 않고 그물 안에 들어온 대상물을 전부 잡는 '혼획'이 상괭이에게 매우 치명적인데요.
폐사한 연평균 1,100여 마리의 상괭이 중 혼획으로 인해 폐사 개체수는 909마리로 약 82%를 차지합니다.
다른 어류는 아가미로 호흡해 오랫동안 그물에 걸려 있어도 생존할 수 있지만 상괭이는 폐로 호흡하기 때문에 일정 주기로 수면 위로 떠올라 호흡해야 생존할 수 있는데요.
이런 특성 탓에 상괭이는 그물에 걸리면 그대로 익사하게 됩니다.
-상괭이의 미소를 오래 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상괭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서식지에서 어업을 금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먹이가 풍부한 곳이기 때문에 어민들의 수익을 포기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때문에 국립수산과학원은 상괭이가 그물에서 탈출할 수 있는 해양 포유류 혼획 저감 어구를 개발했는데요.
탈출장치를 사용하면 상괭이는 어구 속의 유도망과 탈출구를 통해 바다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 일부 물고기들도 함께 탈출구로 나갈 수 있어 '애써 잡은 물고기도 함께 나가버릴까'라는 걱정에 어민들이 사용을 꺼리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그물에 LED 등을 설치해 빛에 민감한 상괭이가 그물을 피해가도록 해야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보호하는 방법을 제외하고도 상괭이 보호구역 확대와 관련 지침 개발, 구조인력 역량 강화 교육 진행 등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고마운 동물' 상괭이를 함께 지켜주세요
상괭이는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로 바다 생태계를 풍요롭게 해주는 '고마운 동물'인데요.
배설물로 영양분을 만들어 1차 플랑크톤이 산소를 생성할 수 있게 하고, 해양 생태계를 지탱하는 균형추 역할을 합니다.
장기적으로 상괭이가 살아남아야 인간도 생선, 조개 등 바다가 주는 풍요로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겁니다.
이에 일본은 혼획을 유발하는 안강망 어업을 전면 금지했고, 미국은 해양포유류보호법에 따라 올해부터 상괭이를 포함해 해양 포유류가 혼획된 어업으로 생산한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했습니다.
때문에 미국에 수산물을 수출하는 우리나라에서도 상괭이를 포함한 '고래 보호'가 의무적으로 적용돼야 합니다.
당장의 어획량이 아닌 미래의 바다 생태계를 위해 '우리나라 토종 돌고래'이자 '웃는 돌고래' 상괭이 지키기에 모두가 나서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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