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주민 편의시설을 짓겠다며 밤낮없이 진행되는 공사로 주민이 2년째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주민 아우성에도 관할 구청이 해당 공사현장의 소음과 진동 등 법적 기준치 위반 여부조차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영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주택 기둥이 쪼개져 두 동강 났고, 벌어진 틈새로 두 손이 나란히 들어갑니다.
방 안으로 들어가보니 벽이 쩍쩍 갈라졌습니다.
광주시 송정동의 주민 편의시설 건립 현장과 맞닿아 있는 한 주택의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최은정 / 주민
- "가까운 곳인데 바로 담벼락 옆인데 진동과 소음이 어마어마해서 주말에도 쿵쿵 내려찧는데 그 불안감이 얼마나.."
지난 2021년부터 주말을 비롯해 밤낮없이 무리하게 진행된 공사 소음과 진동에 해당 주민은 수면장애와 우울증까지 겪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 스탠딩 : 구영슬
-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이 거주하는 주택 안으로 들어와봤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이렇게 슬레이트 패널 한 장만을 사이에 둔 채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피해에 시달리던 주민은 광산구청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구청은 2년째 소음과 진동 측정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법적 기준치 위반 여부도 확인하지 않아 관할 구청이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광산구청은 추후 소음과 진동 측정에 나설 계획이며 공사로 인한 균열은 전문가의 현장조사를 거쳐 보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광산구청 관계자
- "소음 등 법적 기준에 맞는지 그 부분을 확인한 다음에 기준 초과 시에 행정조치를 하는 상황입니다. 담당 (공무원)과 수시로 현장 확인하면서 측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공사로 인해 생기는 2차적인 문제들은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건물 철거부터 기반공사까지 2년동안 피해를 견뎌왔지만, 주민들은 시설 완공까지 7개월 가량을 더 고통 속에 보내야 합니다.
KBC 구영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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