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영광 지역 농협들이 영광군 예산을 지원받아 적자를 면해놓고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농민들이 금리 인상에 농산물 가격 폭락으로 시름하고 있는데, 농협이 자신들 주머니만 배불리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농협중앙회 영광군지부 앞에 성난 농민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영광군 농업발전기금 37억 원을 지원받아 적자를 면한 지역 농협들이 직원들에게 100~15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농민들은 농협이 농민들의 고통은 외면한 채 돈 잔치에만 여념이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 싱크 : 강정원/영광 묘량면 쌀생산자협회
- "농자재 가격 폭등에도 불구하고 정률수수료인 판매 마진율을 동결하여 농민들의 고혈을 빨아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실제 지난해 4분기 농가판매가격지수는 1%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농업에 투입된 비용은 28.3% 증가하는 등 농가의 경영조건은 21.2%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각 농협마다 성과급 잔치를 벌이자 농민들의 박탈감은 큽니다.
▶ 인터뷰 : 노병남 / 영광군 농민회장
- "RPC의 역할이 중요하다 생각해서 영광군 예산을 투입해서 일정 정도의 적자폭을 메꿔줬습니다. 지금의 성과급에 대한 각 농협의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역농협에 대한 감사 지도 권한을 가지고서도 수수방관하고 있는 농협중앙회를 겨냥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 싱크 : 황경순/영광군 여성농민회장
- "지금의 농협중앙회는 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한 채 중앙회장의 연임과 돈잔치에만 여념이 없다."
농민들의 상황은 악화되는데 성과급 잔치를 벌이며 자신들의 주머니만 부풀리는 농협.
농업인의 지위 향상과 삶의 질을 높이는데 이바지 하겠다는 농협의 설립 취지가 무색해 지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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