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문을 열어 70년간 광주와 전남 지역에 온기를 전해 온 남선연탄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남선연탄 측은 줄어드는 연탄 수요에 따른 경영 악화로 지난 1일 공장 문을 닫았다고 밝혔습니다.
수요 급감과 주변 아파트 단지의 먼지 날림 민원 등으로 더 이상 연탄을 만들지 않기로 한 겁니다.
앞서 지난해 6월 폐업을 결정한 남선연탄은 취약계층의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한 차례 폐업을 미룬 바 있습니다.
하지만 판매량 감소로 공장은 일주일에 3일, 오전 시간대만 겨우 운영됐고, 2만㎡에 이르는 공장은 절반도 가동되지 않았습니다.
1980년대 한해 1억 6천만 장에 이르던 판매량은 지난해에 370만 장으로 떨어졌습니다.
상대적으로 부지가 저렴한 화순 등으로 공장을 축소 이전해 생산을 이어가려 했지만 주민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남선연탄 관계자는 "공장 크기에 비해 생산량이 너무 적었다"며 "부지가 정해지면 이전하려고 했지만, 성사되지 않아 문을 닫게 됐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남선연탄이 문을 닫으면서 광주·전남 연탄가구 4천여 곳은 올해 겨울나기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가장 가까운 연탄공장은 전북 전주에 있어 운송비가 늘어날 수밖에 상황에 놓였습니다.
한 장에 850원이면 살 수 있던 연탄이 1천 원 안팎으로 오르면서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속해서 부지를 알아보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방안은 없다"며 "연탄 가구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원금을 늘릴 계획이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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