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하나 남은 연탄공장 '남선연탄'..역사 속으로

작성 : 2024-04-02 15:02:11
▲1954년 문을 연 남선연탄

1954년 문을 열어 70년간 광주와 전남 지역에 온기를 전해 온 남선연탄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남선연탄 측은 줄어드는 연탄 수요에 따른 경영 악화로 지난 1일 공장 문을 닫았다고 밝혔습니다.

수요 급감과 주변 아파트 단지의 먼지 날림 민원 등으로 더 이상 연탄을 만들지 않기로 한 겁니다.

앞서 지난해 6월 폐업을 결정한 남선연탄은 취약계층의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한 차례 폐업을 미룬 바 있습니다.

하지만 판매량 감소로 공장은 일주일에 3일, 오전 시간대만 겨우 운영됐고, 2만㎡에 이르는 공장은 절반도 가동되지 않았습니다.

1980년대 한해 1억 6천만 장에 이르던 판매량은 지난해에 370만 장으로 떨어졌습니다.

상대적으로 부지가 저렴한 화순 등으로 공장을 축소 이전해 생산을 이어가려 했지만 주민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남선연탄

남선연탄 관계자는 "공장 크기에 비해 생산량이 너무 적었다"며 "부지가 정해지면 이전하려고 했지만, 성사되지 않아 문을 닫게 됐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남선연탄이 문을 닫으면서 광주·전남 연탄가구 4천여 곳은 올해 겨울나기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가장 가까운 연탄공장은 전북 전주에 있어 운송비가 늘어날 수밖에 상황에 놓였습니다.

한 장에 850원이면 살 수 있던 연탄이 1천 원 안팎으로 오르면서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속해서 부지를 알아보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방안은 없다"며 "연탄 가구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원금을 늘릴 계획이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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