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3개월이 지나면서 이들의 전문의 취득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21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로 전공의가 집단으로 병원을 이탈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현장에 복귀한 이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정부는 병가 등 부득이한 사유가 있는 경우 수련 기간을 일부 조정할 수 있다면서도, 집단행동으로 인한 근무지 이탈은 부득이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일축했습니다.
전공의들은 의대 증원 등 정부 정책에 반발하며 지난 2월 19일 의료현장을 대거 떠난 바 있습니다.
정부에 따르면 현재 1만 여명의 전공의 중 현장에 남은 전공의는 600여 명에 불과합니다.
전공의는 특정 과목의 전문의가 되고자 하는 인턴과 레지던트로 이들은 각각 1년과 3∼4년 과정을 모두 마치고 시험에 통과해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통상 전문의 시험은 매년 1월에 시행되지만, 전공의들은 그해 2월까지 수련 교육을 받기 때문에, 수련 공백으로 추가 수련을 한다면 같은 해 5월 31일까지 수련을 마쳐야 합니다.
따라서 전공의들이 수련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기간은 3월부터 5월까지로 최대 3개월입니다.
그러나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3개월이 경과하면서 이들이 연차 진급을 위해 필요한 수련 기간을 채울 기회가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이들의 전문의 취득 시기가 1년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복지부에 따르면 내년 초 전문의 시험을 앞둔 전국의 3·4년 차 레지던트는 2,910명이어서 당장 내년에 전문의 2,900여 명이 배출되지 못할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전날 전공의들에게 복귀를 촉구하며 "병가 등 부득이한 사유가 있으면 수련병원에 소명함으로써 추가 수련 기간이 일부 조정될 여지는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집단행동으로 인한 근무지 이탈은 부득이한 사유로 볼 수 없다고 해 실제 전공의들이 구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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