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생명 나눔을 약속했던 두 아이의 엄마가 "자랑스러운 엄마로 기억되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6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38살 이근선 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6명에게 심장, 폐장, 간장, 좌우 신장, 안구를 기증했다고 1일 밝혔습니다.
지난달 1일 집에서 쓰러진 이 씨는 자녀에게 발견돼 급히 응급실로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9살과 10살 아이의 엄마였던 이 씨는 생전 가족과 함께 2006년 기증희망등록을 신청해 생명 나눔을 약속했습니다.
남편과 유족들은 이 씨의 뜻대로 고인이 한 줌의 재가 되기보다는 좋은 일을 하고 다른 이의 몸에서 생명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에 동의했습니다.
이 씨의 딸은 "엄마가 하늘나라로 가면 어떻게 하냐"고 울며 묻자 "엄마는 천국으로 가지만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위대한 일을 했다"는 답을 전했다고 유족들은 말했습니다.
웃음이 많고 밝아서 누구에게나 먼저 다가갔던 이 씨는 클래식 작곡과 피아노 강사 일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편 김희수 씨는 "나의 하나뿐인 근선, 너무 사랑하고 보고 싶어. 너와 함께했던 모든 시간이 너무 행복했고, 다시 너를 만나러 갈 때까지 기다려주고 그때까지 애들과 행복하게 잘 지낼게. 사랑해"라며 하늘에 편지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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