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인 3명 중 1명이 비만으로 나타난 가운데, 30대 남성의 비만율이 절반을 넘어서며 경각심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비만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하기 위해 지역사회건강조사에 기반한 지자체별 자가보고 비만율 현황을 상세 분석한 결과를 18일 발표했습니다.
비만율은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단위 ㎏/㎡)가 25 이상인 사람의 분율로, 과체중·비만·고도비만을 모두 포함합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성인 비만율은 32.5%로, 직전 해인 2021년 32.2%보다 0.3%포인트 높아졌습니다.
비만율은 매년 높아지다가 2018년 31.8%에서 2020년 31.3%로 다소 낮아지기도 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신체활동이 위축되면서 2021년부터 다시 높아졌습니다.
연령대별 비만율은 30대에서 35.8%로 가장 높았고 40대 34.1%, 50대 31.5% 순이었습니다.
성별로는 남성 비만율이 40.2%로 여성의 22.1%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남성은 20대 38.8%였다가, 30대에 비만율이 51.4%로 절반 이상으로 치솟았습니다.
이어 40대 48.1%, 50대 40.1%, 60대 33.0%, 70대 27.9%로 점차 낮아졌습니다.
30대에 비만율이 치솟는 것은 20대보다 운동을 덜 하는 데다, 직장생활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술을 마시거나 장시간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영향 등으로 분석됩니다.
여성은 20대 15.5%, 30대 19.0%, 40대 19.7%, 50대 22.7%, 60대 27.6%, 70대 30.6%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비만율도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권혁태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대한비만학회 이사)는 "국내 성인 비만율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며 "비만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던 시기의 소아청소년들이 성인이 되면서 순차적으로 높아지는 걸로 보는 게 가장 합리적인 추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시도별 비만율은 제주가 36.5%로 가장 높았고, 세종이 27.7%로 가장 낮았습니다.
전국 17개 시도 중 13개는 비만율이 악화했습니다.
울산 비만율은 33.4%로 2.4%포인트 높아져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고 충북, 전남, 경남 순으로 증가폭이 컸습니다.
비만율이 개선된 곳은 인천·대전·대구·광주 4곳이었습니다.
2020년부터 2022년 최근 3년 평균으로 측정한 시·군·구별 비만율은 강원 철원군 40.2%, 강원 화천군 39.8%, 제주 서귀포시 동부 39.6% 순으로 높았습니다.
질병청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심층 연구를 진행해 비만율 상승 원인 등을 파악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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