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별·이]'N잡러' 설정환 시인 "도전 정신으로 길을 개척하는 '열정남'"(1편)

작성 : 2024-12-21 09:00:03 수정 : 2024-12-21 15:22:19
시인, 국회의원 보좌관 등 다양한 경력
5·18기념재단 '주먹밥' 편집장 역임
전북 고창 '치유문화도시' 도시브랜딩 초석
[남·별·이]'N잡러' 설정환 시인 "도전 정신으로 길을 개척하는 '열정남'"(1편)

'남도인 별난 이야기(남·별·이)'는 남도 땅에 뿌리 내린 한 떨기 들꽃처럼 소박하지만 향기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남다른 끼와 열정으로, 이웃과 사회에 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광주·전남 사람들의 황톳빛 이야기가 채워질 것입니다. <편집자 주>

▲ 고창문화도시센터장으로 활동 당시 설정환 시인

시인에서 국회의원 보좌관, 그리고 마을 기획자로 변신을 거듭해 온 설정환 광주 북구 마을자치도시재생센터대표.

그는 다양한 경력 스펙트럼이 말해주듯 늘 새로운 상상력과 도전 정신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 온 '열정남'입니다.

그가 문학에 흥미를 갖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재학 당시 국어교사인 장교철 선생님의 추천으로 국어국문학회에서 발간한 영인본 '국어국문학'을 직접 구입해 틈틈이 읽은 것이 동기가 되었습니다.

▲ 광주사회복지시설 실무 글쓰기 특강 장면

◇ 조선대 '터앝문학동인회'에서 활동
그리고 조선대 국문학과 재학시절에 '터앝문학동인회'에서 활동하면서 당시 문병란 ,백수인 교수 등에게 습작 비평을 듣는 것이 작품 수준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는 "고향 순창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치열한 삶에도 불구하고 농민의 삶과 현실의 괴리감이 극복되지 않는 사회적 현실과 두 분이 살아가는 순정한 삶의 간극을 문학이 아니고서는 표현할 길이 없었기에 몰래 외양간 옆 문간방에서 시를 쓰는 날이 많아졌다"고 회고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1993년 조대신문이 주관하는 '민족문화상' 시 부문에 당선되면서 창작활동에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학교 밖에서는 시나 소설 창작에 목마른 작가지망생들이 모여 '문학동인 맥'을 만들어 '예술의 거리'찻집 등을 아지트 삼아 창작열을 불태우기도 했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광주일보 신춘문예 출신의 송은유 소설가 등 문단에 등단한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터앝문학동인회'가 배출한 문인으로는 이효복, 박현우, 김재준, 강혜원, 유진수 시인 등이 활동 중이며, 정강철 소설가 등이 현역으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조선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2004년 광주전남 민족문학 작가회의 기관지인 '함께 가는 문학' 시 부문 신인상에 '향기로운 물기' 외 3편이 당선되며 문단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 지역 방송국 진행자 시절의 설정환 시인

◇ 2007년 광주전남작가회의 사무처장으로 활동
이어 2007년 광주전남작가회의 사무처장으로 활동하면서 5·18기념재단 소식지 '주먹밥' 편집위원과 편집장을 역임했습니다.

그는 "이 당시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를 담은 표지화를 지역 출신 화가들의 작품을 게재하기로 한 점과 5·18을 어떻게 대중화하고 세계화할 것인가를 놓고 편집위원들과 치열하게 토론하며 제작에 관여했던 점은 지금도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5·18 사적지'를 지역의 소설가, 시인 등을 통해 실상을 조명하는 '오월역사문화기행'을 기획했는데, 이는 5·18 사적지 27곳을 연결하여 만든 '오월길'의 단초를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광주 북구청이 지원하는 '광주문화아카데미'를 광주전남민족문학작가회의가 주관하면서 지역 고유성과 정체성을 제고하는 과정에 행정과 시민단체의 역할을 어떻게 풀어 갈 것인가를 경험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 김재균 국회의원실에서 정책보좌업무
2008년 5월부터 북구청장 출신의 김재균 국회의원실에서 4년간 정책보좌업무를 하였습니다.

지식경제위원회(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 의원을 꼬박 4년 동안 보좌하면서 광주 산업지도를 바꾸는 일에 투신한 시간들은 문학도이자 시인인 그를 광주 정치와 산업생태계에 대한 인식을 바꾼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 설정환 포토에세이 『파리, 날다』

그는 2010년 11월 첫 시집 '나 걸어가고 있다' (시와사람)를 출간했습니다.

이어 2012년에 포토에세이 '파리, 날다'(한스미디어)를 냈습니다.

스웨덴에서 활동하는 포토그래퍼 매그너스 무어의 원작 'The Life Of Fly'(파리, 날다)는 우연히 발견한 파리 스케치와 사진만을 담은 이채로운 책으로, 그는 여기에 짤막한 글을 덧입혀서 독자들이 쉽게 작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김재균 의원이 재선에 실패한 이후 그는 시와사람 강경호 발행인과 함께 2012년 사단법인 에코미래센터를 설립해 전국의 샘물, 우물, 약수터 등을 국가콘텐츠 자원화하는 시민사회활동에 뛰어들었습니다.

이후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광주광역시당 정책실장이라는 당직자의 길에 접어들었습니다.

정책실장 재임 기간에 20대 총선 '정책개발단' 발족과 5·18재단 등과 함께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건립 과정에서 옛 전남도청 본관에 있던 5·18 당시 총탄 흔적이 지워진 데 대해서도 논의, 복원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지만원 씨의 5·18 폄하 발언 등의 문제를 공동 대응했습니다.


▲ 고창문화도시센터장 시절 문화재청장상 수상

◇ '노란 병아리 정류장' 아이디어 제안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예산마켓' 누리집에 아이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어린이들이 유치원 갈 때 이용하는 전용 정류장을 설치하자면서 '노란 병아리 정류장' 아이디어를 제안, 당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해당 제안을 구매해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김재균 의원실 근무를 계기로 시작된 정치권에서의 활동은 정책실장을 거쳐, 국회의원 권은희 의원실 보좌관과 국민의당 사무처장, 국민의당 당대표실 국장 등을 끝으로 일정한 거리를 두게 되었습니다.

2021년 4월부터 2023년 4월까지 만 2년 동안 고창군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고창문화도시조성사업을 총괄하는 고창문화관광재단 고창문화도시센터장으로 활동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문화체육관광부 법정문화도시에 선정되는 성과를 도출해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총 5년 동안 총사업비 160억 원을 확보해 고창군이 안정적으로 '치유문화도시'로 도시브랜딩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초석을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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