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소비자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영국 중앙은행이 예상대로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11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4.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8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BOE는 금리가 연 0.1%였던 2021년 12월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12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습니다.
금융시장에선 이번 인상을 거의 기정사실로 보고 있었습니다.
영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쉽사리 꺾이지 않고 두 자릿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가 상승률은 2월 연 10.4%로 0.3%포인트 오르며 넉 달 만에 반등했고, 3월엔 연 10.1%로 내려가기는 했지만 전문가 전망치보다 높았습니다.
BOE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2%)의 5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주요 7개국(G7)과 서유럽에서 가장 높다. 특히 식품 물가 상승률은 1977년 이후 최고였습니다.
이제 관심사는 BOE의 이번 금리 상승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여부입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통화정책위원 9명 중 2명이 동결 소수의견을 냈습니다.
일각에선 경기 침체 우려와 유가 하락을 고려하면 금리인상이 곧 끝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가 0.5%포인트 더 올려서 8월에 5.0%에 이를 것으로 보는 등 다른 한 편에선 추가 인상 의견이 나옵니다.
BOE는 물가 상승률이 연말에 연 5.1%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2월에 전망했던 연 3.9%보다 높은 수치다. 또 최근의 강한 임금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물가를 압박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BOE는 올해 경제 성장률을 0.25%로 전망했는데 2월엔 -0.5%로 제시하며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는데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습니다.
로이터통신은 BOE 전망치가 이렇게 큰 폭으로 상승으로 바뀐 것은 1997년 전망치 발표 시작 이후 처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CB에서도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4일 금리를 연 3.75%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금리인상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미 연준도 지난 3일 기준금리를 연 5.00∼5.25%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작년 3월 이후 10회 연속 금리인상 행진을 이어갔는데 이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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