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마약왕' 박왕열 구속…법원 "증거 인멸, 도주 우려"

작성 : 2026-03-27 18:33:02 수정 : 2026-03-27 18:36:01
송환 직전 필로폰 투약, 혐의 인정...필로폰 '양성' 반응
▲ '마약왕' 박왕열이 27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의정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해 현지 교도소에 복역하면서도 국내에 다량의 마약을 유통한 박왕열(48)이 27일 구속됐습니다.

지난 25일 국내 송환 사흘 만입니다.

의정부지법은 이날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박왕열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증거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박왕열은 2024년 6월 공범에게 지시해 필리핀에서 필로폰 1.5㎏을 커피봉투에 담아 국내에 들여오고, 같은 해 7월 불상의 외국인을 통해 남아공에서 필로폰 3.1㎏이 담긴 캐리어를 공범에게 전달, 김해공항으로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2019년 11월부터 2020년까지 국내 공범에게 지시해 서울, 부산, 대구 일대 소화전과 우편함에 마약류를 은닉하고 판매한 혐의로도 수사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박왕열이 국내에 밀수·유통한 마약류는 확인된 것만 필로폰 약 4.9㎏, 엑스터시 4500여 정, 케타민 약 2㎏, LSD 19정, 대마 3.99g으로 시가 30억 원 상당에 달합니다.

경찰은 지난 25일 송환된 박왕열을 상대로 마약 간이시약검사를 진행한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을 확인했습니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정을 의뢰했는데, 박왕열은 조사 과정에서 필로폰 투약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박왕열은 대부분 혐의는 시인하나 불리한 사안에 대해선 부인하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일 '한-필리핀 정상회담'에서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에게 박왕열의 임시 인도를 요청했습니다.

법무부·외교부·국정원·검찰청·경찰청 등 관계 기관은 필리핀 당국과 실무협의를 진행, 20여 일 만인 지난 25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에 한해 박왕열을 임시 인도받았습니다.

박왕열은 2016년 10월 필리핀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2020년 현지 당국에 검거돼 2022년 징역 60년, 단기 징역 52년을 선고받아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됐습니다.

그러나 교도소 안에서 텔레그램 닉네임 '전세계'로 활동하며 한국에 마약을 밀반입·유통했고, 이를 통해 벌어들인 범죄수익으로 '호화 수감 생활'을 즐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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