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노벨문학상 수상자 작가 한강의 강연이 국민들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한강은 7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에서 열린 노벨문학상 수상자 강연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강은,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세계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 그리고 "인간은 어떻게 이토록 폭력적인가?", 동시에 "인간은 어떻게 그토록 압도적인 폭력의 반대편에 설 수 있는가?".
이 두 질문 사이의 긴장과 내적 투쟁이 글쓰기의 오랜 동력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특히 1980년 광주가 이런 고민을 더 치열하게 만들었다면서, 자신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쓰게 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글쓰기를 통해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이 사실은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한다'였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자신의 글들은 '인간의 사랑'을 향해 있었음을 알게 됐다고도 전했습니다.
한강은 "어쩌면 내 모든 질문들의 가장 깊은 겹은 언제나 사랑을 향하고 있었던 것 아닐까?"라며 "그것이 내 삶의 가장 오래고 근원적인 배움이었던 것은 아닐까?"라고 말했습니다.
한강의 강연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수일 째 이어지는 혼란 속에서 온국민이 상실감에 빠져있는 때, 큰 위로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6일 스톡홀름 노벨박물관에서 열린 노벨문학상 수상 기자간담회에서도 한강은 이번 계엄사태에 대해 "'소년이 온다'를 쓰기 위해 1979년 전후의 계엄을 공부했었는데 2024년에 다시 계엄 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다시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바라건대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방식으로 통제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견해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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