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Live 노벨문학상]한강 수상소감 "문학을 읽고 쓰는 작업은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 반대"
작성 : 2024-12-11 07:37:17
수정 : 2024-12-11 11:36:54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뒤 열린 만찬에서 한강 작가는 "필연적으로 문학을 읽고 쓰는 작업은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10일 밤 11시(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에서 열린 노벨 시상식 만찬에서 한강 작가는 "문학을 위한 노벨상의 의미를 여러분과 함께 여기 서서 공유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노벨상 수상자 소개에서 "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소개합니다"라는 한국어도 울려퍼졌습니다.
한강 작가는 5분이 안되는 짧은 수상 소감을 자신의 8살 때 기억을 떠올리며 시작했습니다.
그는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던 날 비가 너무 심해서 20명의 아이들이 처마 밑에 웅크리고 있었다"며 "마치 거울을 보듯 저와 함께 서있는 모든 사람이 모두 제각각 나로서 살고 있었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수많은 1인칭 관점을 경험한 순간은 독서와 글쓰기에 보낸 시간 동안 거듭거듭 다시 살았다"며 "언어의 실을 따라 다른 내면과 만나고 다시 질문을 다른 자아에게 전달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강 작가는 "가장 어두운 밤에는 우리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묻는 언어가 있다"며 "이 행성에 사는 사람과 생명체의 1인칭 관점으로 상상하는 것을 고집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우리를 서로 연결하는 언어"라며 "이 언어를 다루는 문학은 필연적으로 일종의 체온을 유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강 작가의 수상 소감은 영어로 진행됐습니다. 지난 강연에서 한국어로 시적 표현을 전달했다면 이번에는 영어를 통해 문학과 삶의 의미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펼쳐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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