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범죄자를 찾아가 응징하는 SNS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음주차량을 쫓아 경찰에 신고하는 콘텐츠를 다루는 이른바 '음주운전 헌터' 유튜버까지 등장했습니다.
음주운전자가 붙잡히는 모습에 속이 후련하다는 사람이 있는 반면 도로의 안전을 해치는 단순한 돈벌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고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어두컴컴한 나주의 한 식당가.
음주운전으로 추정되는 차량을 상대로 추격전이 시작됩니다.
시속 1백 킬로미터가 넘는 10분 간의 레이스는 추격하던 차량이 앞선 차를 가로막으면서 끝이 났습니다.
광주의 한 아파트 주차장.
차에서 내린 음주 운전자가 뒤쫓아 온 유튜버를 상대로 회유를 시도합니다.
▶ 싱크 : 음주운전자
- "원하는 거 해드릴께요."
▶ 싱크 : 유튜버
- "원하는 거 필요 없어요."
회유가 통하지 않자 전력 질주로 달아난 이 남성은 유튜버에 붙잡혀 결국 경찰에 인계됐습니다.
당시 혈중알코올 농도는 0.119%로 면허취소 수치였습니다.
음주운전자를 쫓는 사람은 이른바 '음주운전 헌터'라 불리는 유튜버 '담양오리'입니다.
3명에서 10명까지 단체로 활동하며 광주·전남 유흥가 등지에서 음주 운전자를 신고하고 검거에 조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영수 / 유튜버 담양오리
- "지인들이 (음주) 사고가 나는 사연이 많더라고요. 그렇게 하다가 뉴스에도 가정을 꾸리고 열심히 사는데 가정이 파탄 나는 사람. 그런 거 보면 화도 나서 (시작했습니다.) "
활동을 시작한 지 2달 만에 50건 넘는 음주운전자가 붙잡히면서 속이 뻥 뚫린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이현지 / 광주시 북구 용봉동
- "음주운전을 저지르는 사람들에 대해서 모든 사람들이 화가 나고 그 사람들이 처벌받았으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돈벌이를 위해 음주운전을 방관하고 추격전을 벌이면서 도로의 교통안전을 해치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우시원 / 광주시 서구 화정동
- "유튜버가 미연에 음주운전을 방지하는 게 아니라, 방관하며 음주운전자를 위험하게 추격하고 돈벌이로 이용한다는 것이 참 씁쓸합니다. "
사회질서를 해치는 이들에게 사적 제재를 가하는 유튜브 콘텐츠에 이어 음주운전헌터 콘텐츠까지 나오면서 공익이냐 사익이냐를 두고 사회적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KBC 고영민입니다.
#음주운전 #유튜브 #유튜버 #담양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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