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부전선 반격, 대형댐 파괴 러시아 의심"

작성 : 2023-06-06 19:38:27
▲ 포탄으로 파괴된 헤르손주 카호우카댐…우·러는 책임 부인 사진 :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대반격 작전'의 일부로 보이는 공세를 지속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남부에서는 러시아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댐 파괴 사태가 불거져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대반격 작전'을 공식적으로 거론하지 않은 채 도네츠크 동남부 지역을 겨냥한 동시다발적 공격을 이어갔습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군이 동부전선에서 공격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바흐무트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군의 공세가 여러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오늘은 우리 군대에 성공적인 날"이라고 자평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야간 화상 연설에서 "군이 우리가 기다리던 소식을 전했다"며 "모든 전사에게 감사하다"고 격려했습니다.

영토 탈환을 위한 우크라이나군 작전의 서막이 올랐다는 평가 속에 우크라이나 남부에서는 대형 댐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남부군 사령부는 헤르손주 노바 카호우카의 카호우카 댐이 이날 러시아군에 의해 폭파됐다고 밝혔습니다.

1956년 건설된 높이 30m, 길이 3.2㎞의 대형시설인 카호우카 댐이 파괴되자 우크라이나는 주변 10개 마을에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문제는 이 댐 인근에 단일 원전으로는 유럽 최대 규모인 자포리자 원전이 있다는 점입니다.

작년 3월부터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자포리자 원전은 카호우카 댐에 저장된 물을 냉각수로 활용해 왔는데, 댐이 터져 수위가 내려가면 냉각수 보급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다만, 충분히 냉각수를 채워놓았기에 아직은 '제어 가능한' 범위로 알려졌습니다.

자포리자 원전은 작년 9월 원자로 6기 모두가 '냉온정지' 상태로 전환돼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하지만, 폐연료봉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수조 등에는 여전히 냉각수 공급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선 러시아가 2014년 강제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육상통로의 일부인 자포리자주 일대를 우크라이나군이 공격할 경우 자포리자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위협한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댐이 파괴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원전을 되찾을 목적으로 끊임없이 원전 시설과 주변 지역을 공격하는 위험천만한 행동을 한다고 말해 왔습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