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만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여당 대표로서 내년 총선을 잘 이끌어 승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13일 오후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50여 분 동안 김 대표 예방을 받고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이 있을 것이다. 좋은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이 여당 대표"라고 말했다고 김 대표가 기자들에게 전했습니다.
총선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는지에 대한 질문에 김 대표는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전혀 아니었다"면서도 "우리가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보수가 대단합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힘을 모아야 하는 만큼 박 전 대통령이 가진 많은 경험이나 영향력을 함께 대동단결하도록 모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회동에서는 지난 2004년 당 대표이던 박 전 대통령이 '천막당사'에서 당을 지휘했을 당시의 이야기도 언급됐습니다.
김 대표는 "우리 당이 급전직하로 다시 회생하기 어려울 만큼 위기 상황이었을 때 천막당사 결단으로 당을 살린 과거 역사도 되짚어 보고, 연전연승 선거 승리를 이끌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성과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동 요청에도 긍정적인 답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21년 12월 31일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이후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 대표는 예방 배경에 대해 "당내외 사정이 여의치 못하고 (박 전 대통령) 건강이 좋지 않은 사정이 있어서 미뤄졌다가 추석을 앞두고 찾아뵙게 됐다"며 박 전 대통령이 "영어의 몸으로 여러 고생을 해서 그만큼 건강이 안 좋고 허리도 안 좋았던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김기현 #박근혜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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