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26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정치를 시작하면서부터 선민후사(先民後私)를 실천하겠다"며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겠다. 비례대표로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오직 동료 시민, 이 나라의 미래만 생각하면서 승리를 위해 용기 있게 헌신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승리를 위해 무엇이든 다 하겠지만, 내가 그 승리의 과실을 가져가진 않겠다"며 "여기 계신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뛸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습니다.
또 "우리 당은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하는 분들만 공천할 것이고,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나중에 약속을 어기는 분은 즉시 출당 등 강력 조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우리는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는 달라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국민께 헌신한, 신뢰할 수 있는, 실력 있는 분들을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게 (공천)하겠다"고 부연했습니다.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기자들의 질의엔 "총선을 위한 악법이라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다만, "당에서, 원내에서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선 충분히 보고 받고, 같이 논의하겠다"라고 답했습니다.
'수직적 당정관계'라는 지적에 대해선 "대통령과 여당과 정부는 헌법과 법률의 범위 내에서 각자 국민을 위해 할 일을 하는 기관"이라며 "거기서 수직과 수평 얘기가 나올 게 아니다. 상호 협력하는 동반자 관계"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누가 누구를 누르고 막고, 이런 식의 사극에나 나올 법한 궁중 암투는 이 관계에 끼어들 자리가 없다"며 "우리는 우리의 할 일을 하면 되는 것이고, 대통령은 대통령이 할 일을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취임 후 첫 인선에서 당 노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형동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했습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당사에서 한 비대위원장 취임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습니다.
경북 안동시 예천군을 지역구로 둔 김형동 의원은 한 비대위원장 보다 두 살 어린 48살로, 21대 국회 입성 후에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노동위원장 등을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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