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기가 불 키우고 무단 개축이 대피 어렵게"...관리 미흡이 불러온 '인재'

작성 : 2026-03-22 23:18:24 수정 : 2026-03-22 23:19:31
▲ 화재로 녹아버린 건물 [연합뉴스]
74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자동차부품공장 화재는 안전관리 미흡이 불러온 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22일 대전 대덕소방서와 대덕구 등에 따르면 이번 화재에서 인명 피해를 키운 주요 원인으로 무단 구조 변경이 지목됩니다.

불이 난 공장 '헬스장(탈의실)'에서는 사망자 9명이 발견됐습니다.

이곳은 2층 휴게실을 임의로 쪼개서 만든 곳으로, 공장 도면에는 없는 공간입니다.

해당 공장은 층고가 5.5m로 높다 보니 지상 3층에서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경사로와 3층 사이에 자투리 공간이 생기는데, 이 부분을 막아 임의로 헬스장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는 게 대덕구의 설명입니다.

원래 용도는 탈의실로, 직원들은 휴게시간에 낮잠을 청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구조가 복잡한 탓에 휴식을 취하던 직원들이 대피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창문이 적어 매캐한 연기가 잘 빠져나가지도 못했습니다.

불쏘시개로 지목된 유증기와 기름 찌꺼기의 위험성도 이미 여러 차례 지적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황병근 안전공업 노동조합 위원장은 "노조는 그간 산업안전보건 회의를 비롯한 실무회의에서 사측에 환경시설과 집진 설비의 화재 위험성에 대해 개선을 요구해 왔다"며 "특히 유증기와 기름 찌꺼기 등이 축적되는 것을 우려해 집진시설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청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 인해 실제로 수년 전 몇 차례가 화재가 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후에도 화재 안전 교육이나 대피 훈련 등은 미흡했다는 직원들의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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