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급보류됐던 진료비, 자신 계좌로 입금되도록 조작
대형 금융기관들의 내부 횡령 사고에 이어서 이번엔 국민이 매달 내는 건강보험료를 관리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대형 횡령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횡령 규모가 무려 46억 원에 달합니다.
공단 내 발생한 횡령 규모 중 역대 최대금액입니다.
국민연금공단은 재정관리실 채권관리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 A씨가 약 46억 원으로 추정되는 횡령을 저지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공단은 해당 직원을 강원 원주경찰서에 형사 고발하고 계좌를 동결 조치했습니다.
횡령한 돈은 채권압류 등으로 지급보류됐던 진료비용입니다.
A씨는 공금을 횡령하기 위해 지난 4월~9월 사이 채권자의 계좌정보를 조작해 진료 비용이 본인 계좌로 입금되도록 했다고 공단은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입금된 금액은 4~7월사이에는 모두 1억 원이었지만, 지난 16일에 3억 원, 이어 21일에는 무려 42억 원을 한꺼번에 입금시켰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단은 마지막 입금 다음날인 22일 오전 횡령을 확인했고 피해자의 업무 담당 기간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해 다른 횡령 사실도 파악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직원은 이미 출국해 해외에 체류 중이었고 이에 따라 수사와 피해금 추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단은 현재 해당 직원의 업무 권한을 박탈했으며 내부 절차에 따라 징계를 내릴 방침입니다.
또 원금 회수를 위해 예금채권 가압류 조치를 취하는 한편 피해 최소화를 위해 경찰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건강보험료를 관리하는 공단에서 준공직자 신분인 공단 직원이 대규모 횡령을 저지른 것을 두고 관리 부실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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