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망가져서 다시 쓸 수 없는 동전을 팔아 매년 최소 수억 원대 매출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의 폐기 주화 매각 대금은 34억 9천만 원이었습니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13억 7천만 원, 2018년 4억 7천만 원, 2019년 11억 원, 2020년 6억 6천만 원 등이었고 2021년에는 74억 원에 달했습니다.
한은은 시중에서 동전을 환수한 뒤 훼손, 오염, 소손(불에 타서 부서짐) 등의 이유로 다시 통용하기 부적합한 주화를 폐기 주화로 분류합니다.
폐기 주화 중 일부는 비철금속 생산 전문 업체인 풍산에 판매하는데, 풍산은 니켈과 구리 합금 형태로 된 주화를 녹여 수출합니다.
폐기 주화 매각 대금이 늘어나는 것은 시중의 동전 사용이 줄며 환수가 많아지고, 한은 금고에 쌓이는 동전량이 증가하는 등 폐기 주화 규모 자체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올해 상반기 폐기 주화로 분류된 동전은 3,100만 개로 42억 원에 달했습니다.
서영교 의원은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동전을 매각하는 것은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금고에 쌓인 폐기 주화 재활용이나 은행 수익을 고려한 적절한 화폐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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