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1억 원을 목전에 둔 가운데 거품 논쟁도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오후 한때 9700만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지난 4일 사상 최고가 9150만 원을 깬 지 하루 만에 6% 뛰며 신고가를 또다시 경신한 겁니다.
주간 상승률 기준으로는 20%가 오른 수준인데, 두 달 만에 70% 급등한 만큼 '단기 조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이달 중으로 최대 40% 가까이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비트코인은 5700만 원대에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두 달 만인 현재 최고가 9700만 원 기준으로는 4000만 원이 올라 70.1%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1.03%)와 S&P500지수(7.5%) 상승률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입니다.
비트코인이 당황스러울 정도로 빠르게 오른 만큼 랠리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상승장 고점 신호로 여겨지는 '신규 투자자' 비율이 최근 급증한 점이 거품론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하세가와 유야 비트뱅크 전략가는 고객에게 보낸 서한에서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이 지나치게 빠르고 크다는 점에서 다음 달까지 랠리가 지속될 가능성은 작다"며 "단기적으로는 더 오를 수 있지만, 경계심을 키우기 시작하는 과정에서 하락 전환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맥디 크립토퀀트 분석가는 4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지난주 신규 유입 투자자 비율이 10.62%까지 급증했다"며 "단기 투자자 비율이 높아진 것은 앞으로 가격 변동이 크게 발생되는 중요한 국면에 위치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조정 시점과 하락 폭에 대한 시나리오는 다양한데, 최악의 경우 당장 이달부터 최대 5600만 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란 비관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월가의 대표 비트코인 강세론자인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신고가(9700만 원) 대비 22% 빠진 7300만 원대까지 밀릴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현재 사이클에서 기관 투자자 레버리지 비율은 낮지만, 개인 투자자 레버리지 비율은 지나치게 높다"며 "일부는 많은 돈을 벌겠지만, 대다수는 시장에서 씻겨 나갈 것(wiped out)"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간 비트코인 거품 논란을 꾸준히 제기했던 JP모건은 하락폭을 40%까지 내다봤습니다.
JP모건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감소하고 생산 비용이 증가하면 비트코인은 4 만2000달러(5609만 원)까지 조정받을 수 있다"며 "오는 4월 이후 투자자 환희가 진정되고 가라앉으면 해당 가격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부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결국 오를 것'이라는 데 대부분 동의하는 분위기입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부터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상황에서 반감기가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 넥소(Nexo)의 안토니 트렌체프 공동창립자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며 "매일 비트코인 900여 개가 생산되지만, ETF는 1만~1만 1000개의 비트코인을 빨아들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곧 30% 정도의 조정이 발생할 순 있다. 하지만 연말까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1억 3335만 원)에 도달한다는 생각을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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