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수수료 수익이 1조 4천억 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합연금포털에 '퇴직연금 비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을 맡아서 관리·운용하는 42개 금융사(보험사 16개·은행 12개·증권사 14개)가 거둬들인 연간 수수료 수입은 1조 4,211억 8,600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금융사별로는, KB국민은행이 1,774억 1,900만 원으로 가장 많은 수수료 수입을 올렸고, 신한은행(1,699억 1,300만 원), 삼성생명(1,419억 2,800만 원), 하나은행(1,308억 1,900만 원), 우리은행(1,170억 1,100만 원) 등의 순이었습니다.
퇴직연금 사업자는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업무 서비스(운용관리업무·자산관리업무· 펀드 소개 등)에 대한 대가로 수수료를 받습니다.
수수료는 퇴직연금 적립금에 일정 비율로 부과하기 때문에 향후 적립금 규모가 커질수록 수수료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2005년 12월 제도 시행 1년 후인 2006년 1조 원에 못 미쳤던 퇴직연금 적립금은 10년이 지난 2016년 147조 원으로 늘었습니다.
이후 2018년 190조 원, 2020년 256조 원, 2022년 336조 원, 지난해 382조 4천억 원 등으로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연평균 약 9.4% 성장세를 보이면서 10년 뒤인 2033년이면 940조 원으로, 머지 않은 시점에 '1천조 원 시대'를 맞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막대한 수수료에도 불구하고 연금 운용실적을 나타내는 수익률은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5년과 10년간의 연 환산 퇴직연금 수익률은 각각 2.35%, 2.07%에 그쳤습니다.
그나마도 지난해 주식시장 강세 등에 힘입어 전년(0.02%)보다 수익률(5.25%)을 회복한 덕분입니다.
국민연금 수익률과 비교해도 4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국민연금의 연평균 수익률이 7.63%였는데, 이 기간 퇴직연금 수익률은 1.94%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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