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경기 여주의 한낮 수은주가 40도까지 치솟았습니다.
40도대 기온은 2018년 8월 이후 6년 만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4일 낮 3시 33분쯤 경기 여주 점동면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에 40.0도가 측정됐습니다.
국내에서 기온이 40도대까지 오른 것은 이번을 포함해 모두 8번입니다.
현재 무더위는 한반도 대기 상·하층에 예년보다 강하게 발달한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두 겹의 이불을 덮은 듯 한반도를 감싸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고온다습한 바람이 들어오지만, 두 고기압의 영향으로 열기는 빠져나가진 못하는 겁니다.
40도에 달하는 불볕더위로 지난 주말에만 전국에서 모두 5명의 온열질환 의심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전날에는 전남 순천에서 밭일을 하던 90대가 열사병으로 쓰러져 숨졌습니다.
같은 날 광주광역시 서구에서는 아파트 텃밭에서 일하던 80대 여성이 열경련 증상을 보이다 쓰러져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들을 포함해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13명입니다.
이 같은 살인적인 폭염은 최소 열흘은 더 이어질 전망입니다.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가 예년보다 1~2도가량 높은 상황에서, 바다에서 불어오는 남풍도 평소보다 뜨거워 무더위가 광복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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