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번 달에만 두 차례나 태풍이 휩쓸고 지나가면서 아직 쓰러진 벼를 세우지도 못한 농가들이 많은데요.
이번 주 태풍이 또 찾아온다는 소식에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임소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수확을 앞둔 논, 황금빛으로 여물어야 할 벼 이삭이 까맣게 썩어 있습니다.
왼쪽 논은 '링링'이 지나며, 오른쪽 논은 태풍 '타파'가 지나며 벼들이 모두 쓰러졌습니다.
넘어진 벼는 썩어가는데, 손 쓸 겨를도 없이 몰아치는 태풍 소식이 농민들은 야속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김종태 / 농민
- "조금 최근에 쓰러진 것은 조금 나은데 초반부터 쓰러진 것은 손해가 많아요. 큰 문제입니다. 비가 온다고 하니"
두 차례 태풍이 지나며 전라남도에서만 15개 시군 4천 6백여ha가 흑수와 백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문제는 또 찾아오는 태풍입니다.
올 들어서만 7번째인데, 한 해에 태풍이 7차례나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건 지난 1959년 이후 60년 만입니다.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이는 제18호 태풍 '미탁'은 오는 10월 2일 오후 진도 앞바다를 거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태풍 경로에 있는 북서태평양 바다가 매우 뜨거워서 지난 태풍'타파'보다 더 강한 비바람이 불 가능성도 있습니다.
▶ 인터뷰 : 황연남 / 광주지방기상청
- "이 태풍으로 인한 예상 강수량은 100~200mm,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30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예상되니 비 피해 없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기상청은 아직 태풍의 진로가 유동적이지만 전남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철저히 대비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kbc 임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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