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부가 다중이용시설의 방문자 기록을 중단하면서 전자출입명부와 방역패스용 장비가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중고 처분하려 해도 판매자가 너무 많아 안팔리거나 제값을 받기 어려워 자영업자들은 속만 태우고 있습니다.
구영슬 기자가 자영업자들을 만나봤습니다.
【 기자 】
광주의 한 카펩니다.
창고 한 쪽에 수십만 원짜리 QR 인증용 태블릿 PC와 체온측정기가 방치돼 있습니다.
지난 1일부터 방역패스가 중단되면서 3주 넘도록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구영슬
- "자영업자들이 사들여 설치해 놓았던 체온측정기와 QR코드 인증용 단말기들은 이젠 이렇게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장비를 마련했던 자영업자들은 울상입니다.
▶ 인터뷰 : 강민정 / 카페 사장
- "답답하죠. 이제 이거는 거의 쓰레기가 돼버리는 것이니까 아깝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또 어떻게 정책이 바뀌어서 나올지도 모르니까 버리지도 못하고..."
처분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너도나도 중고 시장에 내놓으면서 헐값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종범 / 음식점 사장
- "저도 중고 사이트 여러 군데를 봤지만 많은 사람들이 거의 다 절반이나 절반 이하 가격으로 올려놓았더라고요. 그래서 제 물건을 팔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
방역지침 변경으로 하루아침에 무용지물로 전락한 방역 장비,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에게 또다른 근심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KBC 구영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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