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을 앞둔 토요일 밤 축제 분위기로 들떴던 서울 이태원동 도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이태원세계음식거리 해밀톤호텔 옆 경사진 좁은 골목에서 대형 압사 참사가 발생하면서 환자와 시민, 소방관과 경찰 등이 뒤엉켰습니다.
긴급 출동한 소방관들은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여기저기 쓰러진 사람을 하나씩 구조해 심폐소생술을 했고, 구조대원과 경찰이 무전기로 송수신을 하며 긴박하게 움직였습니다.
소방관과 경찰뿐 아니라 시민까지 의식을 잃은 사람들의 가슴에 심폐소생술을 하고 팔다리를 주무르며 멎은 숨을 돌아오게 하려 안간힘을 쏟았습니다.
인파를 뚫고 현장에 가까스로 도착한 구급차는 응급 환자를 부리나케 싣고 병원으로 내달렸습니다.
구조대원들이 위급한 환자를 먼저 옮기느라 일부 환자는 인도에 앉아 병원 이송을 기다려야 했다.
현장에서 응급처치받은 20대 남성은 "밤 10시 40분부터 앞쪽에서부터 차례로 사람이 넘어지면서 5∼6겹으로 쌓였다"고 "골목 양쪽의 술집이나 클럽에 있는 사람들의 핼러윈 복장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걸음을 멈추고, 또 어떤 사람들은 지나가려고 하다 보니 서로서로 부딪히며 일이 벌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바로 눈앞에서 사고를 목격하거나 도로에서 수십 명이 CPR(심폐소생술)을 받는 모습을 본 시민들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20대 직장인인 "태어나서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 사람들이 옷을 반쯤 벗은 채 길가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누워 있었고 여러 명이 들러붙어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을 봤다"고 처담한 상황을 전했습니다.
주변 상인들은 이날 낮부터 사람이 몰리기 시작해 밤이 되면서 적어도 수만 명의 인파가 좁은 이태원 일대 도로를 메웠다고 했습니다.
경찰은 30일 새벽 1시부터 참사 현장 주변의 술집, 음식점의 영업을 종료시켰습니다.
구조대원들은 새벽 3시가 가까운 시각까지 수색 작업을 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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