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원대 여수 여천농협 보조금 사업을 부실하게 집행한 여수시농업기술센터가 다른 보조사업들도 부적정하게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수시가 지난 한 달 동안 2022년도 농업기술센터 농촌진흥과, 미래농업과, 특산품육성과 등 4개 부서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 주의 45건과 시정 7건의 위법·부적정 사항을 적발했습니다.
특산품육성과는 6천만 원을 지원해 '2021년도 돌산 갓 전용비가림하우스'사업을 추진하면서 '지방계약법'에 따라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농가별 분할계약을 맺어 예산을 낭비했습니다.
특산품육성과는 34억 원 규모의 여천농협 보조금 사업을 부실하게 집행해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여천농협이 통합발주가 가능한 사업을 3개로 나눠 특정업체와 특혜성 수의계약을 맺은 걸 묵인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산품육성과는 또 마을 3곳에 비료를 지원하면서 해당 농가의 서명을 받지 않는 등 비료지원 정산도 소홀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밖에도 업무추진비 집행 소홀, 관외출장 국내여비 집행 부적정, 예산 낭비 등 다수의 위법·부적정 사항이 적발됐습니다.
여수시농업기술센터의 감사 적발 건수가 다른 실·국보다 월등하게 많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농업기술센터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공식사회 내부에서조차 "농업기술센터는 여수시청 본청에서 떨어져 있어 직원들에 대한 관리감독이 소홀히 할 수 밖에 없다"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말이 터져나오고 잇습니다.
특히 "본청과 달리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은 센터 내부에서만 인사 이동을 하기 때문에 조직 자체가 '치외법권'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폐쇄적이고 업체들과 유착이 심할 수 밖에 없다"며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34억 원의 여천농협 보조금 사업을 부실하게 집행한 특산품육성과 A팀장은 "본인 담당 이전에 있었던 일이라"며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수의계약 조건은 회계과에서 검토했다"며 회계 담당 실무자에게 책임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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