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일환으로 풍암호수 일대의 수질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시민단체들이 이 수질 개선 사업이 오히려 풍암호수를 망치게 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매년 여름철이 되면 녹조와 악취로 몸살을 앓아온 풍암호.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광주시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자에게 7백억 원을 투자해 풍암호수 수질을 개선하도록 했습니다.
광주시는 담수량을 45만 톤에서 16만 톤으로 줄이고, 수심을 평균 4m 깊이에서 1.5m 수준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호수 바닥에는 친환경 방수처리를 하고, 퇴비를 쓰는 장미원을 이전해 오염물질이 호수에 들어가는 주요 경로를 원천 차단하기로 했습니다.
핵심은 생태저수지인 풍암호수를 인공호수로 바꿔 수질을 개선하겠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풍암호수 주변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담수량을 줄이고, 장미공원을 이전하는 걸로 수질 개선이 된다는 보장도 없는데, 환경 훼손만 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진용경 / 광주 풍암동 주민자치회장
- "호수의 오염이나 악취 문제는 물 자체의 문제이지, 호수의 문제가 아니어서 호수 원형을 보존하는 수질 정화 방안을 사업 주체인 광주시가 마련해 줄 것을 주민들은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광주시는 현재 계획안으로 3등급 수준의 수질을 유지할 수 있으며 유지비용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 싱크 : 광주광역시 관계자
- "(현재 계획안은) 연간 2억 정도 들고요. (대체 방안인) 기계적 처리 방법은 1년에 30억 정도, 화학적 처리방법은 한 10억 정도 드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반발이 계속되자 광주시는 풍암호수 수질 개선 방법을 놓고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공개토론회 등 적극적인 의견 수렴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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