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새해 첫 출근일인 오늘(2일)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하려 했지만 승차를 저지당했습니다.
전장연 회원 20여 명은 오늘(2일) 오전 9시 반쯤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5분이 표시된 시계를 들고 열차에 탑승하려 했지만 서울교통공사 직원에게 가로막혔습니다.
전장연 회원들은 다른 승강장으로 이동해 계속 승차를 시도했지만 오전 11시 20분쯤까지 탑승에 실패했습니다.
공사 측은 박경석 전장연 대표가 탑승에 앞서 기자회견을 할 때도 1분 간격으로 안내 방송을 하며 전장연에 시위 중단과 퇴거를 요구했습니다.
삼각지역장은 "역 시설 등에서 고성방가 등 소란을 피우는 행위, 광고물 배포 행위, 연설 행위 등은 철도안전법에 금지돼 있다"며 퇴거 이유를 밝혔습니다.
전장연은 오늘(2일)부터 오는 3일 오전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역사 안에서 선전전 등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지난해 말 서울중앙지법은 서울교통공사가 전장연과 박경석 대표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공사는 오는 2024년까지 19개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전장연은 열차 운행 시위를 중단하는 조건으로 강제 조정했습니다.
법원은 전장연이 지하철 승하차 시위로 5분을 초과해 지하철 운행을 지연시키면 1회당 500만 원을 공사에 지급하도록 했습니다.
전장연은 법원 조정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은 무관용 원칙을 밝히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습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지하철 운행을 방해하고 도로를 점거한 전장연 회원 24명을 업무방해, 지하철 운행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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