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승인 없이 북한에 180억 원어치의 경유를 불법 공급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서해지방해경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모두 35차례에 걸쳐 시가 180억 원 상당의 경유 1만 8천 톤을 북한에 공급한 혐의로 유류 브로커 A씨를 구속하고, 국내 정유 공급업체 직원 2명과 해당 업체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들은 국내 정유 공급업체 소속 러시아 선적 유조선에 경유를 싣고 출항한 뒤, 남중국 해상에서 대기 중이던 중국 선박에 이를 옮겨 실었습니다.
이후 중국 선박이 다시 북한 선박에 경유를 옮기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중국 선박 관계자가 북한으로부터 경유 대금을 받아 불법 외환 거래 방식 중 하나인 '환치기'를 한 후 A씨 계좌에 돈을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해해경청 관계자는 "간첩 여부에 대해선 수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A씨 일당이 더 많은 돈을 받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경은 다른 관련 업체에서도 이 같은 행위가 이뤄진 적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 범위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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