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5년으로 예정됐던 자사고ㆍ외고ㆍ국제고 폐지 방침을 전면 철회한 가운데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중학생들의 특목ㆍ자사고 진학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교육부 학교알리미 사이트의 지난해 서울 시내 중학교 졸업생 진로 현황에 따르면 강남구는 전체 졸업생의 19.8%인 5,036명이 과학고나 외고ㆍ국제고, 자사고에 진학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초구는 전체 중학교 졸업생의 24%가 특목ㆍ자사고에 입학하는 것으로 집계돼 강남구를 제쳤습니다.
두 지역 중학교 졸업생 5명 중 1명 이상(21.6%)이 특목고나 자사고 등으로 진학하는 셈입니다.
강남 3구로 불리는 송파구도 중학교 졸업생 5,346명 중 14.9%에 해당하는 799명이 특목ㆍ자사고에 진학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들 중 과학고와 외고, 국제고, 자사고에 진학한 전체 학생 수가 7,895명인데 강남 3구에 양천구(목동 학군)와 노원구(중계 학군)까지 포함한 5개 구에서만 3,671명(46.5%)이 특목ㆍ자사고에 진학하는 실정입니다.
이처럼 학군별, 지역별 학력 격차가 뚜렷한 상황에서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고교 다양화 정책에 대한 우려도 높습니다.
학생의 학교 선택권이라는 명분으로 자사고, 외고, 국제고를 존치하기로 다시 입장을 바꿨지만 결국 사교육 혜택을 많이 받는 학생들만 유리해 질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이미 전국 각지의 영재고나 자사고 입시를 서울 출신들이 싹쓸이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추가적으로 자사고 등의 신설을 허가할 경우 새롭게 생겨나게 될 자율학교도 결국 수도권 학생들의 진학율만 높여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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