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 동백대교에서 투신해 숨진 초등교사가 평소 과도한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숨진 A교사는 6학년 담임 업무 외에도 방과후, 돌봄, 정보, 생활, 현장체험학습은 물론 학교축제, 친목회 등 업무량이 많은 비공식 업무까지 전담하며 큰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원노조는 지난 2월 해당 학교에 발령받은 A교사의 업무가 상식적인 수준을 넘어 '살인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일반적인 학교에서 한 교사가 담당할 수 있는 업무량이 아니다. 가히 살인적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업무 분장을 통해 A교사가 원해서 해당 업무들을 받았다고 하는데 학교 내에서 막내 교사였던 A교사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얼마나 됐을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이런 업무량이라면 퇴근 후에도 업무를 해야 하고, 주말에도 업무를 처리해야 할 정도의 수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A교사는 친하게 지내던 동료교사 여러 명에게 업무가 과도하게 많다며 어려움을 토로해왔습니다.
A교사는 지난 4월, 6월, 8월에 동료교사에게 '업무가 너무 많다', '이전 업무의 세 배는 되는 것 같다', '늘 시간이 없다', '다소 몰빵(일감 몰아주기) 냄새가 난다' 등 카톡메시지를 보냈습니다.
A교사의 업무가 과도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A교사는 지난 1일 오전 동백대교 인근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군산해경은 동백대교 위에 비상등을 켠 채 주차된 A 교사의 승용차 안에서 메모 형태의 유서를 수거했는데, 유서는 자신을 자책하면서 가족에게 작별 인사를 전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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