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어선 침몰사고 원인으로 평소보다 많았던 어획량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9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구조된 금성호 선원들은 "3~5회에 걸쳐서 잡을 양을 한꺼번에 잡았다"는 등 모두 평소보다 어획량이 많았다는 내용으로 진술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해경은 많은 어획량이 어선의 복원력 상실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금성호는 주로 고등어와 삼치 등을 잡는 대형선망어선으로, 대형선망은 본선 1척, 등선 2척, 운반석 3척 등 6척이 선단을 이뤄 조업합니다.
침몰한 135금성호는 6척의 선단 어선 중 '본선'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금성호는 고등어 등을 잡아 우현 쪽에 그물을 모아둔 상태였고, 오른쪽으로 전복되면서 침몰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시 어획물이 200t 정도 된다는 선원의 진술도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경에 따르면 보통 200t을 잡게 되면 3~5회 운반할 분량입니다.
하지만 해경은 금성호의 경우 1차로 200t을 운반선으로 이적한 뒤에도 많은 양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는 현재까지 구조된 선원들의 진술일 뿐, 배의 구조적 결함 등 다각도로 수사가 필요하다고 해경은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 8일 새벽 4시 31분쯤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부산선적 129t급 선망어선 135금성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인근 어선의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습니다.
승선원 27명(한국인 16명·인도네시아인 11명) 가운데 15명은 같은 선단선에 구조됐으며, 이 가운데 한국인 2명은 숨졌습니다.
나머지 12명(한국인 10명·인도네시아인 2명)은 실종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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