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구경으로 한라산 1100고지 주차난 골머리

작성 : 2025-01-18 16:30:01
▲제주 1100고지 [연합뉴스]

한라산을 관통하는 1100도로 갓길 주정차 위반 단속이 강화된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단속된 불법 주·정차 위반 차량은 모두 753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도는 1100도로 주정차 금지 구역을 추가로 확대 지정하고 행정예고를 거쳐 지난해 12월 21일부터 단속에 들어갔습니다.

주정차 금지 구간은 1100고지 휴게소를 중심으로 제주시 방면 영실교까지 1.7㎞, 서귀포시 방면 영실 입구까지 4.4㎞, 제주시 어리목 입구 주변 0.3㎞로 양방향 총 6.4㎞입니다.

제주도는 주정차 금지 구간 단속을 위해 제주시와 서귀포시 주정차 위반 단속반을, 질서 유지를 위해 자치경찰을 파견 배치했습니다.

1100고지 휴게소 일대는 많은 도민과 관광객이 찾는 설경 명소지만 주차장은 16면 규모로 턱없이 협소합니다.

폭설이 내린 뒤 날씨가 풀리면 한라산 설경을 보기 위해 관광객과 도민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이 일대는 오가는 차량으로 인해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단속된 유형은 고정식·이동식 CCTV 없이 주로 휴대용 단말기(PDA) 단속을 하는 제주시는 관할구역 안에서 125건을 적발했고, 서귀포시는 628건(고정식 CCTV 374건·이동식 CCTV 252건·휴대용 단말기 단속 2건)입니다.

한 달도 채 안돼 단속건수가 700건을 훌쩍 넘겼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단속 건수 107건과 비교해 7배가 넘습니다.

단속을 강화하고 설경 탐방객을 위한 '한라눈꽃버스'를 운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가용과 렌터카를 몰고 오는 도민과 관광객이 많기 때문입니다.

단속 건수만 늘어날 뿐 실질적인 개선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도민과 관광객 등으로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제주도는 1100고지 주차난 해결을 위해 환승주차장 조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제주국제대 인근에 들어선 환승주차장 [연합뉴스]

제주도는 올해 10억원을 들여 1100고지에서 12분 거리인 제주시 어승생 제1수원지(한밝저수지) 맞은편 9천412㎡ 부지에 173개 주차면을 갖춘 환승주차장을 연말까지 조성할 예정입니다.

도는 환승주차장을 조성하면 관광객이 이곳에 렌터카를 주차한 뒤 셔틀버스를 통해 1100고지까지 좀 더 빠르고 쉽게 다녀올 수 있어 주차난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승주차장 조성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폭설이 내리고 난 뒤 주말이나 공휴일 많은 렌터카, 자가용이 한꺼번에 몰리면 환승주차장 역시 무용지물이 되기 십상입니다.

따라서 단속 시행 초기부터 인력을 많이 투입해 1100고지 갓길 주차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면서 동시에 주차요금을 인상해 승용차 이용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전문가들은 도민과 관광객 편의를 위해 환승주차장과 1100고지, 제주시내와 1100고지를 잇는 셔틀버스 노선을 다양하게 만들어 효율적이고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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