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머금은 숲..그 사이 자줏빛 꽃 융단◇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고요한 숲길. 큰 키의 메타세콰이어 나무들이 길 양 옆에 늘어섰습니다. 무성한 가지들은 한여름의 따가운 햇살을 막고 군데군데 그늘을 드리웁니다. 나무 밑엔 자줏빛 꽃길이 융단처럼 깔렸습니다. 8월의 여름꽃, 맥문동입니다.
어딘가 그늘진 화단에서 본 적 있는 꽃인데요. 한 송이 두 송이씩 피었을 땐 그리 눈길을 끌지 못하더니, 무리지어 만개하니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연보라 라벤더 꽃보다 진한 자줏빛의 맥문동 꽃은 그 나름의 운치가 있습니다. 맥문동과 메타세콰이어의 조화로운 모습은 이곳 숲길을 사진작가들이 사랑하는 명소로 만드는 일등공신입니다.
8월의 숲길 곳곳엔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촬영을 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문 사진작가들의 렌즈 앞에서 숙련된 포즈를 취하는 모델들도 가끔 보이고요..사랑하는 이의 환한 미소를 서툴지만 정성스럽게 담아가는 연인들도 보입니다. 찰나의 추억에 맥문동의 향기가 살포시 내려앉습니다.
#남도의풍경 #맥문동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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