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수 시인 팔순에 첫 시집..'유선각의 노래' 출간
44년의 교직 생활을 마친 후 문학 수업에 정진해온 팔순의 이윤수 씨가 첫 시집 '유선각의 노래'(동산문학사刊)을 출간했습니다.
유선각은 1932년 목포개항 35주년을 기념해 유달산에 세워진 정자로, 삼학도 앞바다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목포에서 성장한 이 씨는 유선각에 올라 바라보던 아련한 고향 정경을 잊을 수 없어 시집 표제로 붙이고, 맹범호 화백의 그림 '유달산 유선각'을 표지화로 올렸습니다.
이번 시집에는 시 60여 편과 수필 2편을 담았습니다.
◇ 세상 풍속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 내
여행지에서 느낀 자연과의 교감, 일상 생활에서 떠오른 상념,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풍속을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냈습니다.
또한 취미 생활로 가까이 해온 수석(壽石)에 대한 단상을 소담스럽게 엮었습니다.
하나의 수석이 탄생하기까지
시냇물은 그렇게 부지런히 흘러내렸나 보다
암묵적 기원 속에 그 기괴한 모양을 만들어 가며
쇼펜하우어의 철학 세계 속에
의지와 표상을 구현해 낸 그 형상을
몇 시간을 망연히 응시하고
하루 종일, 몇날 며칠, 몇 년을 함께 해도
그 깊은 속을 다헤아릴 수 없는 의지와 표상의 자세.
<수석-2>
이렇듯 그의 시는 현란한 수사적 장식이나 난해한 비유법을 쓰지 않고 수필을 써가듯 담백한 시어를 구사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산문시'를 추구하고자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허형만 시인은 시집 발문에서 "이윤수 시인은 시의 뚜렷한 존엄성 앞에서 시적 대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포근한 인간미로 감동을 주는 시인"이라고 평했습니다.
이 씨는 "시의 소리는 자연의 소리요, 그 발원의 영감은 삶의 모습과 진실한 사유에서 기인한다고 본다"라고 자신의 시 세계를 설명했습니다.
◇ 허형만 시인으로부터 시 작법 배워
허형만 시인(목포대 명예교수)으로부터 시 작법을 배운 이 씨는 2014년 고희가 넘은 나이에 늦깎이로 문학춘추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했습니다.
이어 아시아서석(2015년)과 문학예술(2018년) 시 부문 신인상에 당선됐습니다.
그동안 상재한 수필집으로는 '자연으로의 사유'(교음사), '소소한 그리움의 사유'가 있습니다.
이 씨의 수필은 특유의 통찰과 철학적 사유가 돋보이는 중수필로서 서정적 문학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예술, 바둑, 역사 등 다양한 소재를 문학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퓨전수필'의 지평을 개척했습니다.
또한, 이 씨는 수석 애호가로도 알려졌습니다.
"수석은 진중하고 변함이 없는 게 마치 선비의 풍모를 닮았다"며 예찬론을 폈습니다.
◇ 수석 애호가, 1천 여점 희귀한 돌 소장
집안에는 자신이 직접 수집한 것과 삼촌에게서 물려받은 것을 합쳐 1천 여점의 희귀한 돌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 씨는 목포사범학교와 전남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44년간 교직에 재직하면서 영암, 신안, 완도 등에서 근무했으며 광주시교육청 장학사, 광주중앙초교 교장을 역임했습니다.
농어촌 낙도벽지 교육에 헌신하여 경향신문사 주최 제14회 경향사도상을 수상했습니다.
또 이세돌 9단의 부친과 바둑교분이 두터웠던 사이로 광주·전남 직장대항 바둑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 경력이 있습니다.
#이윤수 #유선각의 노래 #유달산 #수석 #산문시
일상의 상념과 자연과의 교감, 시 60여 편에 담아
수필 써가듯 담백한 시어..'산문시' 추구
수필 써가듯 담백한 시어..'산문시'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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