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작가, 포토에세이 『나를 살린 풍경들』 출간

작성 : 2024-12-26 09:44:02
대자연의 웅장함에서 기후위기까지
지리산과 섬진강의 생명력에 주목
사진 한 컷마다 곡진한 땀방울 깃들어
▲ 포토에세이 『나를 살린 풍경들』

지리산과 섬진강의 풍광을 매일 카메라 앵글에 담고 있는 시인이자 사진작가 김인호 씨가 포토에세이 『나를 살린 풍경들』(시와 에세이)을 펴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작가가 늘 함께 호흡해 온 섬진강과 지리산의 풍경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한국전력에서 30여 년 근무하다가 퇴직한 작가는 전남 순천에 살던 당시 직장이 있는 경남 하동을 오가며 마주하는 지리산과 섬진강에 매료돼 자연의 생생한 느낌을 글과 사진으로 인터넷카페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 야생화 사진전에서 김인호 작가

그런데 퇴직 직전 건강검진에서 '폐암' 진단을 받게 되자 이끌리듯 지리산 자락에 몸을 의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찾아든 전남 구례군 상사마을에 터를 잡고 살아간 지 5년이 흘렀습니다.

다행히 초기여서 걱정할 상황은 아니었으며 더욱이 청정한 자연의 품 안에 살다 보니 5년이 경과한 지금까지 건강을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 건강을 되찾게 해준 청정한 기운
이번 포토에세이 『나를 살린 풍경들』은 우여곡절 끝에 건강을 되찾게 해준 지리산과 섬진강에 대한 헌사(獻詞)라 할 수 있습니다.

작가는 "지난 10년은 어머니의 죽음, 사십 년 직장의 퇴직, 암 투병 5년, 구례로 귀촌 등 아슬아슬하고 가파른 생의 정점이었다"며 "그 가파른 삶의 순간마다 나를 일으켜 세운 것은 섬진강과 지리산 풍경들, 그 강길과 산길에 피는 들꽃들의 환한 웃음이었다"고 되뇌었습니다.

▲ 지리산에서 야생화를 촬영하는 김인호 작가

여기에 담겨 있는 시와 사진들은 10년 동안 지리산과 섬진강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곡진한 땀방울이 켜켜이 깃들어 있습니다.

또한 한컷 한컷의 사진을 얻기까지 숨죽이는 작업 과정을 거쳐 탄생 되었습니다.
◇ 삶의 치유와 회복을 위한 메시지
지리산과 섬진강이 품고 있는 오묘한 자연의 아름다움, 그 속에 펼쳐지는 사람살이의 애환, 기후위기의 절박함까지 생동감이 넘쳐납니다.

작가는 "이 책에 실린 95장의 풍경이 나를 일으켜 세운 것처럼 누군가의 마음에도 삶의 치유와 회복을 위한 메시지로 가 닿기를 바란다"고 소망을 피력했습니다.

그는 특히 지리산 야생화에 흠뻑 빠져 구례들꽃사진반 회원들과 함께 『구례의 들꽃』이란 야생화 사진집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에는 150여 종의 들꽃 사진들이 계절별로 수록돼 있는데 장차 350여 종으로 늘려서 도감을 제작할 계획입니다.

김 작가는 생태계 보전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과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 김인호 작가가 촬영한 야생화 '복주머니난'

2020년 여름 섬진강 범람으로 구례 시가지 전체가 물에 잠기는 상황이 발생하자 카메라를 들고 지인들과 함께 50일간 수해 현장을 발로 뛰었습니다.

당시 사진 가운데 축사로 밀려드는 물을 피해 사성암으로 올라가는 소들의 장면을 찍은 것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 50일간 구례 수해 현장 카메라에 담아
이강산 시인은 서평에서 "그 풍광의 스펙트럼은 누구나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다. 야생화 한 점을 품기 위해 몸에 밧줄을 묶고 벼랑 끝에서 셔터를 누르는 사진가, 오랜 세월 지리산과 섬진강에 발자국을 찍어 구도자의 길을 낸 사람만이 가능하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 2020년 구례 수해 현장

김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섬진강이 끌어주고 지리산이 밀어주니 더 무얼 바라겠는가. 나를 끌고 밀어 여기까지 와준 '나를 살린 풍경들'과 어울리다가 돌아가리라"라고 소회를 피력했습니다.

한편, 김인호 작가는 시집 땅끝에서 온 편지, 섬진강 편지, 지리산에서 섬진강을 보다를 펴냈으며, 사진집 나는 구례다, 구례의 들꽃 등이 있습니다.

또한 인터넷신문 '지리산人' 편집장을 맡아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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